2009-11-12 17:23
벌크선 해운경기 지표라 할 수 있는 발틱운임지수(BDI)가 보름 가까이 3000포인트 대에서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BDI 지수는 하반기 들어 2500 포인트 내외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22일 3000 포인트를 돌파했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2986포인트를 기록한 후 3000포인트 대로 재진입, 꾸준히 상승해왔다. 이에 지난 11일에는 3748포인트를 기록했다.
BDI 상승세를 지속하자 업계에서는 조심스럽게 4000포인트 대에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BDI 지수가 지난 5월 4000포인트 대를 찍긴 했지만 이후 계속 내림세를 보여왔다"며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기조가 지속된다면 4000포인트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데일리 용선료도 조금씩 오르고 있다"며 "BDI 지수가 오르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 보는 BDI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물동량의 증가다.
먼저 중국 내 건설 경기가 살아나면서 철광석과 석탄의 수요가 급증, 수입량이 늘어났다. 북반구에서도 석탄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곡물 출하 시즌을 맞아 미국에서 생산된 곡물량이 극동 지방으로 이동하는 양도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물동량이 늘어나 선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신조선 공급은 앞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시황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BDI 지수가 당분간 3000~4000 포인트 사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벌크선사들은 이르면 4분기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실적이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하반기 들어 물동량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벌크선사들의 적자 폭은 줄어들었다.
STX팬오션은 3분기 매출액 1조2504억 원, 영업손실 265억 원, 당기순이익 96억 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54.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당기순손실 93.4%를 기록했지만, 전기 대비로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0.8%, 66.9% 증가했다. 순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대한해운은 3분기 매출액 5453억4100만 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932억5200만 원, 1531억5200만 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10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이 39.12% 감소,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해서 적자 폭은 줄었다고 대한해운은 설명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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