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9 14:40

한일항로/ 수입 물동량 약세 지속, 운임도 하락

수출물동량은 상승세로 돌아서
한일항로 운임은 수출 물동량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수입 물동량의 약세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근해수송협의회(KNFC)에 따르면 한일항로 9월 전체 물동량은 10만6606TEU를 기록했다. 1년 전의 11만1540TEU에 비해 4.4% 감소한 것이다. 수출화물은 6만1504TEU, 수입물동량은 4만5102TEU로, 각각 지난해 같은 달의 6만1692TEU, 4만9848TEU에서 0.3%, 9.5% 뒷걸음질쳤다.

올해 9월 수출 물동량 실적은 금융위기의 여파를 거의 씻어냈다고 볼 수 있을 만큼 회복세가 뚜렷하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직접 수출된 로컬물동량은 2만6676TEU, 삼국간 물동량은 2만2159로 각각 2.3%, 7.8% 늘어났다. 반면 원양항로 물동량인 피더화물은 1만2669TEU로, 15.8%나 감소해 원양항로의 부진이 근해항로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입화물은 두자리수에 가까운 감소세가 이어졌다. 환율상승과 금융위기로 침체된 시황이 좀처럼 반등의 상황을 만들지 못한 셈이다. 로컬물동량은 2만652TEU로 11.8%, 피더물동량은 1만2665TEU로 9.8%, 삼국간물동량은 1만1785TEU로 4.9% 줄어들었다.

1~9월 누적 물동량은 87만4003TEU로 16.9%나 감소했다. 상반기의 극심한 물동량 감소세를 반영한 탓이다. 수출물동량은 49만4128TEU로 16%, 수입물동량은 37만9875TEU로 18% 각각 감소했다. 선사들은 수출항로에서 물동량의 선전에 힘입어 9월과 10월 2달 연속 선적상한선(실링)을 85%로 정했으며, 이들 선복을 모두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A선사 관계자는 “9~10월 두달간 80%대 중반의 실링률을 정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며 “올초 60%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해 (물동량이) 20% 이상 상승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수입항로에선 85%의 상한선은 무리였다. 대부분의 선사들이 상한선에 많이 못미쳤다. 결과는 운임하락으로 이어졌다. 현재 한일항로의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수출화물 250달러 안팎, 수입항로 200달러대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달 300달러대 이상을 유지했던 수출항로 운임은 불과 한달 새 300달러벽이 무너졌다. 수입항로 운임은 200달러대가 붕괴된 뒤 하강속도가 가파른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고려해운과 흥아해운이 서로 선복을 빌려 서비스하던 지방항 노선을 자사선으로 갈아타 눈길을 끌었다. 고려해운은 흥아해운의 선복을 빌려 서비스하던 센다이항 서비스를 지난 9월24일부터 990TEU급 컨테이너선 메드베이칼(Medbaykal)호를 투입해 자사선 서비스로 전환했다. 기항노선은 울산-부산-도쿄-요코하마-치바-센다이-울산 순이다.

흥아해운도 10월26일부터 고려해운 선복을 이용해 서비스 해오던 도쿠시마, 다카마쓰 노선에 자사선 320TEU급 글로벌 누비라호를 배선했다. 기항지는 부산-도쿠시마-다카마쓰-후쿠야마-미즈시마-부산 순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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