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27 10:31
독일 해운사 줄줄이 구제금융 요청에 '초긴장'
하파그 로이드 이어 페터 될레도 요청
세계 해운업계가 최근의 경제동향과는 거리가 먼 자금 유동성 위기에 빠져들고 있어 우려의 소리가 높다. 최근 독일 해운사들의 구제금융 요청이 잇따르면서 글로벌 해운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미 독일 유수선사인 하파그 로이드가 독일 정부의 대출보증을 확보한 가운데 이번에는 페더 될레 쉬파르츠사가 독일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터 될레는 독일 정부가 금융위기 타격을 받는 기업들에게 지원하는 펀드에 자금을 요청해 왔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2위 업체인 클라우스 페터 오펜 역시 독일 정부 자금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지만 클라우스 피터 오펜 측은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그동안 컨테이너선 업체들은 해운업계의 글로벌 침체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현재 해운물량은 급격히 감소하면서 컨테이너 운송률은 지난 해 대비 50%나 급감한 상태다.
대개 컨테이너선 전문업체들은 덴마크의 몰러머스크와 같은 주요 컨테이너선 업체들에 선박을 임대해줬는데 금융위기로 많은 업체들이 선박 리스를 중단하고 자체 소유 선박 운영에 집중하면서 타격을 받았다.
악사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전세계 컨테이너선 가운데 10.7%가 현재 활용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 대부분이 독립적인 컨테이너선 소유자들의 보유 선박들이다. 현재 클라우스 페터 오펜이 17척으로 가장 많은 배를 놀리고 있고, 페터 될레도 4척이 운영되지 않는 상태다.
특히 피터 될레는 아직 자사의 선박을 쓰고 있는 칠레 컨테이너선 운용업체 CSAV와 CCNI가 최근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어 추가적인 리스계약 해지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에 따라 페터 될레는 물론 클라우스 페터 오펜 역시 독일 정부 보증을 요청한 하파그 로이드의 뒤를 따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독일 해운업체들은 일반 투자자들의 지분 보유 허용을 통해 독일 정부가 세제지원을 해주는 KG펀드 덕분에 전세계 컨테이너선의 3분의 1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KG펀드 역시 경기 침체로 재무적인 타격이 늘고 있다.
페터 될레는 "새로운 선박 주문자금 조달을 위해 지원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은행들이 해운업체 대출을 꺼리는 가운데 KG펀드 역시 타격을 받으면서 선박보유업체들의 자금 조달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될레 측은 "일반적인 은행을 통한 정상적인 방법의 자금 조달이 막히면서 다른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KG펀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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