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선사 APL 수장이 정기선 부문의 회복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물동량 성장 뿐 아니라 모든 항로를 관통한 대폭적인 운임회복이라고 지적했다.
APL 엥아익멩 사장은 지난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환태평양해사컨퍼런스에서 "최근 주요 항로에서 물동량이 안정세를 보이거나 소폭 성장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지만 이를 두고 회복세를 말하기는 이르다"며 "항로 운임은 여전히 선박 운항비용을 보전하지 못할 정도로 사상최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시황 불황이 과거와 다른 점은 가파른 수요 하락"이라고 말하고 "올해 컨테이너항로는 지난 20년 이래 최악의 수준으로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엥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컨테이너수송은 매일 수십억 인구가 살아가는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는 국제 교역의 중추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해운산업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그는 "선사들은 유동성 안정화 방안을 찾는 한편으로 거세지고 있는 영업환경의 도전 속에서도 혁신을 지속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비용의 절감과 관리는 화주들과 선사들 모두에게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며 "화주들의 비용 절감 전략에 따라 물동량이 항공에서 해상으로 전환하는 추세"라는 이유다.
그는 "선사들은 만재 및 소량 모든 화물의 적기 서비스 강화에 주목하고 있다"며 "화물취급, 해운기술의 개선으로 신선제품과 의약품들도 해상운송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엥 사장은 또 영국 해운분석기관인 드류리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경제침체로 서구와 아시아 소비자들의 패턴 변화가 영구적으로 진행될 지 주시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미래 성장은 고부가가치 또는 저부가가치 생산품에 의해 결정될 것인가? 이들 제품들은 서로 다른 공급망 수요를 갖고 있다. 똑똑한 물류 및 운송회사들은 서구와 아시아에서 두 부문을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전략들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아시아와 중국은 국제 교역과 세계 경제 성장의 중심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공급망(서플라이 체인)은 전환기에 있다"고 말해 무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의 물류시스템을 지적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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