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한국과 미국 어린이의 꿈을 담은 전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컨테이너를 실고 태평양을 건넌다.
현대상선 임직원 자녀들은 25일 부산 한국해양대학교 부두에서 화물을 담는 컨테이너 박스에 그림을 그리는 행사를 가졌다.
이날 어린이들은 두 시간에 걸쳐 색동 한복을 입은 아이들, 자유의 여신상 등 각각 한국과 미국을 상징하는 형형색색의 그림을 컨테이너 한 면에 그렸다.
행사에는 어린이들 외에도 현대상선 임직원, 화가 정혜영 씨, 해양대학교 학생 등 100명이 함께 했다.
한국 어린이들이 그림을 그린 컨테이너의 반대쪽 면에는 이미 미국의 초등학생들이 그린 그림이 있었다. 지난 8월 29일과 30일 이틀간 미국 어린이들이 미국 서부의 타코마 항에 모여 먼저 컨테이너에 그림을 그린 것.
미국 초등학생 30여명은 미국 북서태평양 지역을 상징하는 천둥새(Thunderbird)와 한국의 거북선을 컨테이너에 채색했다.
당시 미국 현지 언론(The News Tribune)도 컨테이너를 매개체로 한 색다른 한·미 문화교류에 주목해 이 날 행사 소식을 소개할 정도로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에서 그림 작업이 끝난 컨테이너는 9월 25일 타코마 항을 출발해 태평양을 건너 10월 8일 부산항에 도착했고, 25일 한국 어린이들의 그림을 더해 11월 초 타코마로 되돌아가 미국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앞으로 이 컨테이너는 물동량이 가장 많은 북서태평양 지역을 오가는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에 실려 한·미 우호의 상징으로 문화 사절단 역할을 하게 된다.
'Friend Ship Box Project'로 명명된 한·미 양국간의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현대상선이 타코마 항에서 운영 중인 터미널 'WUT(Washington United Terminals)'의 개장 10주년을 맞아 현대상선과 타코마 항만청 간에 협의가 이루어지면서 시작됐다.
현대상선은 "어린이들이 컨테이너라는 딱딱한 물체를 매개체로 소통하고 해운에 대해 흥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해운에 대한 양국 어린이들의 관심과 이해를 돕기 위해 행사에 사용한 컨테이너가 들르는 항구 및 이동 경로에 대한 정보를 홈페이지(www.hmm21.com)를 통해 소개하고 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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