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동성난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전 세계 해운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프랑스 CMA CGM이 상반기 동안 5억달러를 넘어서는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장사인 세계 3위 정기선사의 손실 규모는 지금까지 대외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터였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CMA CGM의 최고경영자(CEO) 로돌프 사드는 올해 상반기 동안 5억1500만달러(약 601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현재 은행권과 구조조정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프랑스 에코(Les Echos)지와 19일 가진 인터뷰에서 털어놨다.
사드는 지난해 말부터 불어닥친 경기불황의 여파로 올해 들어 심각한 재정손실을 입은데다 경제위기가 발발하기 전 단행한 대규모 신조선 발주로 56억달러(약 6조5352억원) 가량의 부채를 안게 됐다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액은 480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는 "회사의 첫 목표는 신조선 인도를 연기하는 것"이라며 "49척의 신조선이 2012년까지 인도될 처지"라고 말했다.
사드는 "CMA CGM이 구조조정위원회를 조직했으며, 위원회는 회사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한 장기전략을 평가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6억달러 비용감축계획을 토대로 내년엔 흑자재정으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사드는 구조조정의 세부내용과 인력 감축 여부에 대해선 입을 다물었으나 CMA CGM 대변인은 어떤 인력해고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CMA CGM은 현재 본사를 포함해 전 세계 네트워크에 1만7천명의 인력을 두고 있다.
사드는 프랑스 정부가 은행권과 함께 CMA CGM의 계획을 긴밀히 검토했으며, 그룹에 새로운 투자자가 참여하는 신주 발행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로돌프 사드는 CMA CGM의 사주인 자크 사드회장의 아들이다.
한편 CMA CGM은 지난달 30일 정부에 긴급자금 지원을 하는 한편 채권은행에 모라토리엄(채무지급유예)을 시사했다. 이어 고객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구조조정 협의는 11월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추후 일정을 밝혔다. 회사 경영진은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위해 한국 방문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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