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CMA CGM의 자크사드 회장(사진)이 지난 해 10월 해운동맹을 폐지토록 한 유럽연합(EU)의 규제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사드 회장은 최근 프랑스경제인연합회(MEDEF)가 주최한 하계 강좌에서 “자사 및 머스크라인, MSC 세 선사들의 주주 및 투자자들은 국가에 의해 반드시 준수토록 강제하고 있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의 각종 규제를 비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고 인터내셔널 트랜스포트 저널이 최근호에서 보도했다.
사드회장은 “선사들간 각종 회의나 업무상 모임, 친교 관계 등을 금지토록 한 EC의 조치는 유럽의 해운산업에 흠집을 내고 있다”며 “터무니없게도 이 같은 규제는 한국이나 중국 등을 비롯한 아시아 선사들에겐 적용되지 않고 있다. 아시아 선사들은 유럽선사들을 대상으로 주어진 많은 불이익의 결과로 자유로움을 향유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지난 2006년 9월 EU 당국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해운동맹을 폐지토록 결정한 데 대해‘불공정한 처사’라고 목청을 높였다.
사드 회장은 “해운동맹은 선복량 및 항로 합리화, 비용 최적화, 이산화탄소(CO₂) 방출 등에 대한 다양한 경영전략에 도움이 된다”고 해운동맹 옹호론을 편 뒤 “미국이나 영국은 오늘날 대형선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세 선사들은 덴마크, 스위스, 프랑스 선사들”이라고 강조, 이들 정부의 ‘선사 홀대’를 비난했다.
사드 회장은 금융권에도 비판의 칼날을 들이댔다. 그는 “은행들은 일제히 선박금융과 관련해 신조선 가격의 20~30% 가량을 추가지불할 것을 해운회사에 요구하고 있다”며 “쉽게 말해 척당 3천만~4천만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들어 해상운임이 사상최저치로 떨어진 것을 언급하며 선사들이 직면한 최근 어려움을 에둘러 전했다. 그는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올해 극적이라고 할만큼 떨어졌다”며 “유럽-아시아간 해상운임은 연 초 1500달러선에서 최근 300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고 말했다.
사드 회장은 위기에 직면한 CMA CGM의 다양한 비용절감전략도 소개했다.
그는 “용선기간이 만료된 선박들을 재계약하지 않고 있으며 자사선 중 18~20년 이상된 노후선들이나 연료효율이 낮은 선박들을 해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연료절감을 위해 주요 대륙간 항로에서 경제 운항속도를 철저히 지키도록 하고 있으며 선박 추가배선은 경제성이 있다고 최종적으로 판단될 때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 회장은 “지난 7월부터 아시아와 유럽·지중해간 항로에서 교역량과 해상물동량이 늘고 있음을 확인한 반면 아시아-미국 항로에선 아직까지 반등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시금 채산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내년 1분기엔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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