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9 10:59
캐피탈사, 선박금융 과다 취급..자본확충 필요
캐피탈사들이 지나치게 큰 규모로 선박금융을 취급하기 때문에 불황이 지속된다면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신정평가가 발표한 '여전사 선박금융의 특징 및 현황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시설대여.할부금융.신기술사업금융업 등을 개별 또는 종합적으로 영위하는 국내 캐피탈사 중 선박금융을 취급하는 주요 5개사의 선박금융 규모는 총 2조5000억원으로 전체 자기자본의 134.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해운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은행보다 자본 완충력이 떨어지는 여전사가 선박금융의 부실화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할부금융과 대출채권을 포함한 총채권에 대한 비중은 19.8%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5개사의 해운업에 대한 여신집중도가 높은 수준이다.
5개사의 선박리스 규모는 각 사 자기자본의 최저 50%에서 210% 수준이며, 5개사평균은 130% 수준으로 자기자본보다 선박리스 등 해운업에 대한 익스포저가 과중하다.
김영섭 한신정평가 금융산업평가실 책임연구원은 "해운업 경기침체에 따른 선박금융의 부실화는 은행보다 상대적으로 자본완충력이 취약한 캐피탈사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캐피탈사는 선사의 신용위험 관리를 위해 계약기간을 단기로 운영하거나 선사에 대해 엄격한 재무요건을 요구할 필요성이 있고, 선사는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제공받기 위해 양호한 재무비율을 유지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선박리스가 대부분 금융리스로 운영되고 있지만, 캐피탈사와 선사의 요구를 반영해 운용리스 운용리스(세일즈 & 리스백 포함) 비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간펀드 등 자본시장에서 선박과 관련된 다양한 상품이 제공되며 선사의 유동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금융권 부채가 큰 대형 선사에 대한 지원가능성이 높고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거나 용대선 체인에 얽힌 소형 선사에 대해서는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 정책시행의 초기인 만큼 향후 캐피탈사의 거액 차주에 해당하는 선사별 정부지원책의 효과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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