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5 09:33
아시아 지역의 해운선사가 세계 경기 침체에 따른 물동량 급감으로 채권자에게 선박을 압류당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무디스 홍콩지사의 피터 초이 부지사장은 "아시아태평양지역 해상운송시장"을 주제로 한 보고서에서 향후 6~12개월중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해상운송업체들이 자산을 처분하는 사례가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그는 경기 침체로 아시아에서 미국이나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줄어든 반면 컨테이너선의 수는 늘어난데 따른 수급 불균형 심화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홍콩의 OOCL은 지난달 매출이 37% 줄면서 영업손실이 1억9천700만달러에 달했으며, 싱가포르의 넵튠 오리엔트 라인은 매출이 37% 감소해 순손실이 3억9천100만달러에 이르렀다.
우리나라의 한진해운도 실적 감소 사례로 꼽혔다.
여기에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해운업체이자 전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는 대만의 에버그린 마린조차 올해 상반기 매출이 35% 감소했으며, 순손실도 1억4천500만달러에 달했다.
초이 부지점장은 "자산이 압류된 회사를 보면 중소형 업체로, 임대 선박의 비율이 높은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해운업계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난 9개월간 선박 주문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는 그러나 무역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물동량 감소 추세도 점차 완화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2월 작년 동기 대비 33% 줄었던 아시아-유럽 간 선적량 증가율이 7월에는 -17%를 기록해 감소세가 점차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이 부지점장은 중소형 해운업체가 시장에서 도태되면 과잉 공급이 해소되면서 오히려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빠른 회복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2012년까지는 교역 규모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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