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24 13:36
한일항로/“성수기 앞두고 작년 물동량 근접 기대”
운임 수준 강보합세 이어가
한일항로는 지난해 수준까지 물동량이 근접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선적상한제(실링제) 비율이 80% 중반대까지 뛰어 오른 데다 전통적인 성수기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취항선사들에 따르면 9월 선적상한선은 85%로 치솟았다. 비수기였던 지난 8월의 77%에서 7%포인트 가량 상승한 수준이다.
7월 80%에서 비수기를 맞아 다소 낮아졌다가 다시 본격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이다.
A 취항선사 관계자는 “8월 이후 9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봤는데 아직까지는 그 수준엔 올라서지 못했다”며 “하지만 10~11월이 한일항로의 성수기인 만큼 물동량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일항로의 최근 주력 품목은 전체 수출을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LCD(액정표시장치)다. 이들 품목은 최근 경기회복의 첨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일항로의 해상물동량을 이끌고 있다. 특히 LCD는 항공 전담품목이었다가 몇 년 새 해상으로 수송모드를 갈아탄 이후 환율효과와 생산성향상을 기반으로 선사들의 물동량 유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B선사 관계자는 “물동량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자동차와 LCD는 하반기 수출 전망이 더 좋다고 하고 있어 선사들도 밝게 보고 있다”며 “성수기가 되면 작년 수준까지 물동량을 회복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항로의 물동량 상승 흐름은 취항선사단체인 한국근해수송협의회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7월 물동량은 전달과 비교해 수출에서 7.5% 늘었을 뿐 아니라 수입에서도 2.7%의 성장률을 보여 선사들에게 힘을 실었다. 그간 수출항로는 상승곡선을 그리는 반면 수입항로는 하강세가 이어져 선사들의 고민을 키웠던 터였다. 같은 달 한국에서 일본으로 직접 수출된 로컬물동량은 2만4천TEU로, 지난 4월 2만1518TEU에서 3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견조한 물동량 흐름과 선사들의 선적상한제 효과로 한일항로의 운임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한일 수출항로 운임은 지난달과 비슷한 300달러 안팎, 수출항로 운임은 250달러 안팎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선사들은 세계 각국이 상반기에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의 상당수준을 쏟아 부었던 만큼 하반기엔 성장 동력이 약화되지 않을 지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우리나라도 주요 예산의 60~70%를 상반기에 집행했으며 중국도 5월까지 전체 공공투자 예산(9080억위안)의 62%를 집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물동량 흐름이 나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운임은 현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남은 기간 세계 경기가 어떻게 움직일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어서 선사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선사들은 한국근해수송협의회를 중심으로 게이힌(도쿄·나고야·요코하마) 지역 선복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설계에 돌입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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