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4 08:15
한중항로/ 중동산 레진 침공 내년으로 미뤄질 듯
8월까지 강세 지속…운임 강보합
한중항로엔 우려됐던 중동산 석유화학제품(레진)의 습격은 아직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8월까지 수출물동량은 견조한 모습을 이어갔다고 선사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휴가철인 8월이 전통적으로 한중항로의 비수기로 분류됨에도 주요 레진 수출 지역인 상하이와 닝보항의 경우 선복이 부족한 모습까지 나타났다.
A선사 관계자는 “8월은 비수기임에도 레진 물동량의 선전으로 선복이 부족한 상황을 보였다”며 “이 같은 물동량 강세는 10월 중국 국경절(10월 1~3일)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화업계는 내년 상반기나 돼서야 중동산 제품이 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내다봤다. 페트로라비그, 얀삽, 샤크, 라스라판 등 중동 유화기업들이 100만t을 넘어서는 생산체제를 구축했으나 생산인력수급 등의 문제에 부딪혀 본격적인 제품양산에 나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업계는 중동 기업들이 하반기까지는 생산공장을 완공하더라도 시험생산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레진 물동량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항로 운임도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 있는 광양항과 울산항에서의 20피트 컨테이너(TEU) 운임은 130~160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선박 기항이 많은 부산항의 운임 수준은 50~70달러선을 나타내고 있다.
B선사 관계자는 “지난 7월 2차 가이드라인 운임제가 실시된 이후 연초에 비해 50% 이상 운임이 올라섰다”며 “8월 물동량 약세가 우려돼 운임도 내려가지 않을까 전망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입항로 운임도 중국 정부의 운임신고제 도입으로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제정한 국제컨테이너선박 운임신고 실시세칙에 따라 선사들은 지난 7월말까지 상하이항운교역소에 중국 기점 해상항로의 기본운임 상한선과 하한선을 신고했다. 대부분의 선사들은 최저운임을 TEU당 10달러대로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된 운임은 8월부터 발효됐다.
운임신고제로 최근 부산항 기준 수입항로 물동량은 50~70달러대까지 치고 올라온 것으로 파악된다. 수출항로 운임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초 마이너스 운임까지 내려갔던 것과 비교해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C선사 관계자는 “운임신고제로 운임 수준이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8월 들어 물동량도 예년 수준의 80~90% 수준까지 회복돼 선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상반기까지 한중 수출항로 물동량은 47만4천TEU를 기록, 1년전 48만6천TEU에 비해 2.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레진화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닝보와 상하이행 물동량은 각각 4만8천TEU, 12만9천TEU로, 10.1%, 3.9%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칭다오행 물동량도 7만8천TEU로, 5.3% 성장했다.
반면 옌타이나 다롄행 물동량은 27% 감소한 1만8천TEU, 3만TEU에 각각 머물렀다. 수입항로 물동량은 36.1% 감소한 51만4천TEU에 그쳤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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