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화학은 건설 및 산업용으로 사용되는 구조용 수지 원료인 무수말레산을 주력으로 생산해 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 이밖에 푸마르산, 4수소무수프탈산, 사과산을 제조해 식품용 및 공업용으로 국내 및 해외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2004년 용산화학 해외영업부에 입사해 올해로 6년차를 맞은 김홍일 과장은 대학시절 화학을 전공한 것이 인연이 돼 화학회사에 몸 담게 됐다.
“예전에는 수출입업무에 무역이나, 어문을 전공한 사람이 많았지만, 화학제품같은 경우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관련 전공자들이 많아요. 해외영업은 인터넷이 보급되다보니 메일이나 전화로 영업을 하고 필요한 경우 출장을 가고 있어요.”
용산화학은 국내 내수 판매와 수출 비중이 50:50 정도다. 자체 생산물량이 있는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가 용산화학의 수출시장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이 가장 큰 경쟁자인 셈.
용산화학의 주 수출품은 무수말레산(MA)으로 욕조, 보트, 주택 건설, 페인트에 많이 쓰인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수말레산을 수출하는 용산화학은 큰 규모의 회사는 아니지만, 30년 넘는 역사가 말해 주듯 전 세계시장에서 그 입지를 확실히 굳혔다.
비록 수요가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이 분야에서 구축한 신뢰관계가 요즘 같은 어려운 시황에선 빛을 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글로벌 위기가 찾아왔을 때 모든 업체들의 수출이 줄었음에도, 용산화학은 오랫동안 거래를 해온 바이어들의 변함없는 신뢰와 사활을 건 신규 시장 개척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한 지역에서 수출이 줄더라도 다른 지역으로 수출을 늘려 전체 수출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무수말레산은 고체형과 액상형 2가지 타입으로 수출이 된다. 수출비중은 고체형이 더 크다. 액상형의 경우 용도는 같지만 해상운송비용이 더 비싸기 때문이다. 고체형 제품은 일반 컨테이너에 실려 운송이 되는 반면 액상형은 특수 수송용기인 ISO탱크로 운송된다.
수송용기의 차이는 운송기업 선정으로도 직결된다. 고체형 제품 수송엔 일반 포워더(국제물류주선사)를 이용하지만 액상형 제품 수송엔 포워더 없이 직접 ISO탱크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액상형 무수말레산은 수분과 공기에 민감해 전문지식을 갖춘 업체의 수송이 요구된다.
화학제품이라 수출할 때 위험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김 과장은 “수출하는 제품이 위험물 8등급이라 큰 위험이 없는데다, 오랫동안 화학제품을 수출해온 노하우로 무사고 운송을 이어오고 있어요. 리퀴드(액상제품)의 경우에는 법적으로 위험물이라 90% 이상을 채우고 있어요. 너무 많이 채워도 너무 적게 채워도 안돼요. 딱 맞게 기준을 지켜야 하죠. 하지만 폭발성은 없어도 산이기 때문에 부식성과 혹시 모를 유출에 유의를 하고 있어요”라고 답했다.
김 과장은 업무상 애로사항에 대해선 갑작스런 해상운임인상이라고 답했다.
“지금 남미지역의 경우 해상운임이 한달에 500불씩 올랐어요. 남미향 중국 물량의 증가가 원인이죠. 한 달 전에 미리 오퍼를 받는데, 운임이 갑자기 오르니 힘들죠. 올해는 전반적으로 선사들의 해상운임이 내려갔지만 일반 제품 가격자체가 내려갔기 때문에 해상운임이 저렴해졌다고 해도 우리 입장에선 높게 느껴지죠.”
용산화학은 포워더를 선정할 때 저렴한 가격을 중요시 하지만 큰 문제가 없다면 한번 정한 포워더를 자주 바꾸진 않는 편이다. 무수말레이산이 위험물인데다 20피트 컨테이너에 일반적인 수준보다 많은 양의 화물을 실어 수출해야 하므로 선적물량이 많을 때는 선사들이 꺼리는 경우가 많아 선사와의 조율 능력을 중요한 포워더 선택기준으로 꼽기도 한다. <정지혜 기자>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