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1 11:14

"中조선 못당해"…오덴세조선소 신조사업 철수

선박수리조선 집중
덴마크 AP묄러-머스크 그룹의 조선부문인 오덴세조선소가 신조사업을 접는다.

오덴세조선소는 현재 수주해 놓은 선박 14척의 건조를 끝으로 선박신조사업을 중단한다고 11일 밝혔다. 마지막 선박의 인도시기는 2012년께다.

덴마크 린되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오덴세조선소는 중국 조선소들의 급성장으로 신조사업에서의 수익유지에 어려움이 가중돼 왔다고 사업 중단 배경을 말했다. 조선소는 유선형 건조 등의 신기술 투자로 최근 현저한 부채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조선소는 이달말부터 인원 175명 해고를 시작으로 사업해체를 본격화할 방침이다.

오덴세조선소는 다만 기존 수주선박에 대한 건조는 계속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그리스 카라스사로부터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5척과 에픽쉬핑과 퍼시픽 베이신사에서 수주한 로로(Ro-Ro)선 7척, 덴마크 해군용 프리깃함 2척 등이다. 이중 프리깃함 마지막 선박은 2012년 2월께 조선소를 떠날 예정이다.

오덴세조선소는 현재 발트해 연안에 3개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이중 에스토니아에 있는 록사조선소는 비용 절감을 위해 1년 전 M&A(인수·합병) 시장에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인수 매력 감소로 아직까지 매각을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오덴세조선소는 신조사업 중단은 리투아니아에 있는 발티자조선소와 UAB발틱엔지니어링센터도 더이상 필요치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해 조만간 매각에 들어갈 심산임을 내비쳤다. 발티자조선소는 오덴세조선소의 선박 완성에 쓰이는 선체부분과 주요 부품을 생산해 왔다.

오덴세조선소는 신조사업을 중단하는 대신 선박수리조선사업에 집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데리치아에 위치한 수리조선소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거둬왔다는 평가다. 오덴세조선소는 2011년부터 수리조선소를 린되로 이전할 계획이다.

오덴세조선소는 지난 1932년 첫 선박을 인도한 이래 지금까지 300여척을 건조해왔다. 특히 지난 2006년 8월 세계 최초로 1만1천TEU급(최대선복 1만4500TEU) 컨테이너선 엠마머스크호를 내놔 세계 조선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오덴세조선소는 엠마머스크호를 비롯해 동급 시리즈 8척을 모회사인 머스크라인에 인도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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