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4-02 12:16

호주항로/ 15일부터 250달러 운임회복

시황 약세속 성공여부 관심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항로 시황이 부진한 가운데 호주항로 선사들이 운임회복에 나서 성공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호주협의협정(AADA)은 오는 15일부터 한국•중국•홍콩•대만발 호주행 해상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인상은 건화물 및 냉동화물에 모두 적용되며 40피트 컨테이너(FEU) 인상 폭은 TEU의 2배다. AADA는 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함부르크 수드, 한진해운, 현대상선, K-라인, MOL, MSC, NYK, OOCL, 골드스타라인 등 12개 선사다. 취항선사인 A사 관계자는 “최근 물동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나 지금과 같은 운임 수준으로는 운항 자체가 힘들다는 판단으로 운임회복에 나섰다”며 “성사되지 않을 경우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이번 인상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현재 부산-호주 주요항(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후반까지 떨어진 상태다. 유가할증료(BAF)와 기본운임을 구분하지 않는 총액개념이어서 기본운임만 놓고 볼 땐 300달러 선까지 하락한 셈이다. 선사들은 지난해 연말과 비교해 150~200달러 이상 운임이 하락했다고 말하고 있다.

2월 호주항로 물동량은 3850TEU를 기록,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0% 가량 하락했다. 지난 1월엔 전년 대비 3% 늘어난 4031TEU를 기록해 좋은 출발을 보였으나 2월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 선 것이다. B선사 관계자는 “1월 물동량은 12월 마지막 항차 물동량이 넘어와 상승세를 보였으나 2월 물동량은 1월에 설연휴가 끼면서 하락세를 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1~2월 누적물동량은 작년과 비교해 2% 가량 감소했다. 한편 시황이 급락하면서 선사들의 서비스 축소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과 함부르크수드, 하파그로이드, APL, 에버그린 등 취항선사들은 지난 2월부터 부산항과 남호주를 연결하는 AAS의 투입 선복을 주간 기준으로 3200TEU 감축했다. 머스크라인은 지난해 9월말 극동과 동남아시아, 서아시아로 분리 운영되던 아시아-호주 서비스를 통합, 선복 감축을 꾀했다.

ANL은 2월말까지 남중국과 호주를 취항하던 선박을 임시휴항하기도 했다. 게다가 흥아해운이 호주항로 진출 1년만에 항로를 접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련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C사 관계자는 “선사들 수익이 계속 악화되면 지금과 같이 서비스 축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하주들이 적정한 운임을 지켜주는 것이 좋은 해운서비스를 유지하는 비결이 될 것”이라고 말해, 운임회복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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