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넘버원 해운기업, 업종다각화로 불황 뚫는다
터미널·수리조선소 등 포트폴리오 저변 넓혀
●●●최근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해운업계가 가시밭길을 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국내 넘버원 선사인 한진해운은 굳건한 모습으로 글로벌 해운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벌크선, LNG선 등 200여척, 1천만t(재화중량톤)의 선박을 보유한 한진해운은 전 세계 60여 개의 정기항로와 부정기 항로를 운영하며 연간 1억t 이상의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특히 자산 6조원, 매출액 9조3,500억원으로 부동의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하며 국내 해운업계의 바로미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차별화된 해상수송, 높은 신뢰 얻어
한진해운은 창립자인 고(故) 조중훈 회장이 수송보국(輸送報國)이란 창립이념 아래 설립해 각종 수출입화물 및 기간산업용 원자재 수송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1978~1980년까지 신항로 개척에 나서 중동항로를 개설한 이래 1979년 미주항로에 진출,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는 채비를 갖추게 됐다. 그 뒤 신조선박 확대와 국적선사 최초의 전용 터미널 개장, 미 대륙 횡단 2단적 열차서비스 등 외형 확대 및 신 시장 개척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1990년대 초반엔 해운 불황 속에서도 펜듈럼(시계추) 항로 도입, LNG 수송 등 사업 다각화로 사세를 착실히 확장시켜 나갔다.
한진해운의 차별화된 국제 해상화물 운송서비스는 고객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세계적인 물류 기업인 라이더와 미국 4대 메이저 펄프 생산기업인 레이오니어로부터 올해의 선사상을 수상했다. 미국 오웬스코닝사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이나 한진해운에 올해의 선사상을 안겨주는등 무한한 신뢰를 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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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보스톤호> |
한진해운은 2003년 초 중국의 코스코컨테이너라인, 대만의 양밍라인, 일본의 케이라인과 전략적 제휴 그룹 CKYH 얼라이언스를 결성, 선복 공동 활용과 운항 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
CKYH는 최근엔 주요 노선에만 집중됐던 전략적 제휴를 피더 노선까지 확대해 실핏줄 같은 정기선 수송루트를 개발하는 한편 아시아, 미주, 유럽지역에서 터미널 개발에도 손을 잡았다.
한진해운은 현재 세계인이 신뢰하는 종합물류기업을 목표로 지속적인 선대 확충과 합리적인 선대 운영, 전용 터미널 확대 등 컨테이너 및 벌크 사업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나아가 3자 물류사업 확대, 수리조선소 설립 운영, 선박관리업 등 관련 사업의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자회사인 터미널 운영부문인 한진해운신항만(주), 평택 컨테이너터미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06년 선박 관리 전문회사인 한진에스엠과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인 한진퍼시픽을 설립했다. 물류전문 IT 전문 자회사인 싸이버로지텍은 한진해운이 앞선 해운물류를 서비스하는데 디딤돌이 되고 있기도 하다.
▲터미널 운영사업 = 세계 13곳 전용터미널 갖춰
세계 주요 항만 및 내륙지역에서 운영되고 있는 13곳의 전용터미널과 6곳의 물류기지(ODCY)는 한진해운이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수송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전용터미널은 지난 2002년 9월 미국 최대 항만인 롱비치에 문을 연 152만㎡(46만평) 규모의 터미널을 포함해 미주서안 3곳, 국내 5곳, 일본 2곳, 네덜란드(유로막스터미널), 벨기에, 대만 등에 각각 위치해 있다.
한진해운은 한국의 터미널 경쟁력 제고 전략에 따라 부산항의 감만터미널, 광양항의 광양터미널을 각각 인접터미널과 통합하기도 했다. 350m 1개 선석이었던 두 터미널은 통합으로 부두 길이가 700m까지 확장돼 최근 주력선으로 떠오르고 있는 8천TEU급 이상 대형선 접안이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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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비치 터미널> |
경인지역 및 중부지방의 화물처리를 위해 설립된 평택컨테이너터미널은 지난해 4개 선석, 100만TEU 이상의 처리능력을 가진 서해안지역 최대의 터미널로 발전했다.
특히 지난달 6일 부산 신항 2-1단계 터미널이 새롭게 개장해 신항 가동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 터미널은 지난달 6일 총 66만㎡ 규모로 대형선 3척이 동시에 접안 가능한데다 한진해운이 수송물동량 처리를 본격화할 경우 향후 부산항의 무게추가 신항으로 옮아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항 터미널은 최신 갠트리크레인 12기가 투입돼 연간 230만TEU 이상을 처리하게 된다.
한진해운은 이밖에 미국 잭슨빌과 베트남 탄캉 카이멥, 스페인 알헤시라스 등에도 전용터미널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어서 기간 수송루트상의 물류거점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상하이, 칭다오, 포트클랑 등 6곳의 내륙 물류기지도 종합물류서비스를 위한 버팀목이다.
▲3자 물류사업 = 북미 중심 사업 지역 확대
한진해운은 미국 지역에서 시카고에 기반을 둔 자회사 한진로지스틱스(Hanjin Logistics Inc.)를 통해 3자물류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한진로지스틱스는 지난 2001년 미국내 운송수요를 담당하기 위해 설립됐으며 2003년에 3자 물류사업부문을 추가했다.
한진해운은 2005년엔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기타 아시아 지역에 3자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해 현재 아시아와 미주에서 수송관리, 재고관리, 창고업, 배송, 통관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상호 의존도가 물류의 흐름을 정교하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3자 물류사업의 공급망관리는 물류비용 뿐만 아니라 생산원가까지도 낮출 수 있는 기업의 원천 경쟁력으로 그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했다. 고객의 공급망관리 수요에 대한 물류서비스가 바로 3자물류 솔루션이란 설명이다.
3자 물류사업은 향후 유럽지역 조직 구축, 중국내륙 물류 수요에 대응한 역량 강화, 미국 내에서의 추가 투자를 통한 서비스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한진해운의 역량 제고 및 사업다각화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리조선소 사업 = 내달초 中 저장성 도크 가동
한진해운은 중국의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저장성 취산도에 연면적 55만㎡, 도크 3기, 안벽길이 1,400m에 달하는 대규모 전용 선박 수리조선소를 건설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1단계 공정으로 4월 초 15만t급 및 30만t급 도크 각각 1기 및 동 안벽을 건설해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조선소는 현재 전 세계 해운물류의 허브로 성장하고 있는 상하이항의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지리적 이점과 한국의 기술력이 투입된 검증된 수리조선소라는 기술적 이점을 활용해 사업개시 후 빠른 시일 내에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1단계 준공 후 2단계로 40만t급 도크 1기 및 서 안벽도 추가로 건설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수리조선소가 건설되면 현재 운항 중인 대형 선박들에 대한 보다 안정적인 수리 도크 확보가 가능하며 타 선사 선박 유치 및 선박 개조사업 등의 활성화로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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