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27 18:27

완하이라인, "中 해운사 인수로 본토 진출"

시황 악화로 올 매출액 30% 뒷걸음질 예상
대만 완하이라인이 최근의 시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해운회사 인수를 통해 본토 해운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하지만 올해 매출액은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다우존스뉴스와이어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완하이라인 저우바이지(周佰智) 사장은 중국 해운회사 투자를 놓고 현재 협상을 진행중이며, 지분 51% 이상을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협상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밝히고 구체적인 회사 이름과 규모에 대해서도 입을 다물었다.

저우 사장은 중국 해운회사 투자는 중국-동남아 서비스 뿐 아니라 중국내 하운(河運) 및 연안수송시장 진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 및 대만 회사들에겐 중국내 연안수송이 허용되지 않고 있다. 완하이라인은 홍콩법인을 통해 중국내 20곳의 지점을 운영중이다.

인수를 검토중인 회사의 규모와 세부내용에 대해서 완하이라인 로라수 대변인은 "현재까지 어떤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완하이라인이 중국내 해운회사 몇 곳에 투자 가능성을 놓고 접근했었다고 인정하고 관련 회사들과 협의중에 있다고 말했다.

완하이라인은 올해 매출액과 수송물동량에 대해선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저우 사장은 올해 물동량은 15.5% 하락한 250만TEU에 그치고 매출액은 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역내 운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완하이라인은 아시아 역내항로의 운임 상승을 도모하기 위해 선박량 추가 감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3월)까지 용선선박을 반환하는 방법으로 전체 선박량의 19%인 66척, 11만6208TEU를 항로에서 거둬들일 계획이다.

완하이라인은 이에 앞서 시황 악화로 독립적으로 서비스해오던 아시아-중동 서비스를 중단하고 일본 케이라인, 싱가포르 PIL의 주간 항로에 합류한 바 있다. 지난해 10월엔 태평양항로에서 42%에 달하는 선복량을 감축했다.

저우 사장은 선박량 감축과 함께 3월1일과 8월1일 두 차례 아시아역내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5달러, 100달러씩 각각 인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완하이라인의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순익은 17억대만달러(5200만달러)로, 전년대비 64% 하락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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