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침체로 물류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국제 항공화물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2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0월 항공화물 수송톤킬로(FTK)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9%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5개월째 하락한 것이다.
이중 전체 화물수송량의 44.7%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11%나 하락, 전체 화물수송량 감소를 이끌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지난 5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한 것이다. 또 남미 지역도 11.4%의 두자릿수 높은 하락세를 보였고 북미와 유럽지역도 각각 7.6%, 5.4% 하락했다. 반면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은 각각 3%, 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물수송능력(ASK)은 같은 달 1.3% 감소했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13.8%나 줄어 가장 높은 폭의 감소폭을 보였고,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지역도 각각 6.1%, 0.2%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 화물수송량의 내리막세가 계속되면서 1~10월 누적 화물수송량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항공화물수송량은 0.8% 감소했다.
한편 같은 달 국제 항공여객수는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유상탑승객킬로(RPK)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줄어, 9월의 2.9%에 이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좌석점유율은 2% 가량 떨어진 75%를 기록했다. 이와 비교해 여객수송능력(ASK)은 소폭(0.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전체의 31%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6.1% 감소, 9월(-6.8%)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아프리카는 무려 12.9%나 급감했고 북미 지역도 0.2% 감소했다. 반면 유럽 지역 항공여객은 1.8% 늘어났고, 중남미와 중동 지역도 각각 4.5%와 3.5% 증가했다. IATA는 증가한 지역도 올해 상반기와 비교해 그 폭이 많이 둔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IATA 반니 비시냐니 회장은 암울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항공업계 상황도 위태롭다고 전제하고 "원유가 하락이 환영할 만한 일이 되자 이제 (경제) 침체가 항공업계 수익성에 가장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화물시장의 침체가 깊어지는 것은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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