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선사와 SC 체결…믿을 만한 콘솔 서비스로 주목
포맨쉬핑USA는 이름만 보면 언뜻 한국의 국제물류기업인 포맨해운항공의 미국 사무소쯤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회사는 선사들과 운송계약을 맺고 콘솔리데이션(화물혼재)을 진행하는 어엿한 독립 포워더(국제물류주선업체)다. 이 회사 김기태 사장이 예전 포맨해운항공 사장과 한솥밥을 먹었던 인연으로 비슷한 색깔로 회사 이름을 짓게 됐다.
포맨쉬핑USA는 짧은 이력이지만 미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으로서는 견실한 성장세를 구가해왔다. 김사장은 지난 2002년 6월 미국으로 건너가 3년후인 2005년 7월 미국 롱비치에서 이 회사 문을 열었다. 3년차 신생회사임에도 한국선사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 스위스 MSC, 중국 코스코 등과 운송계약(SC)을 맺고 활발한 서비스를 벌이고 있다.
올해 초 한참 물동량이 성수기를 이룰 땐 한달 평균 40피트 컨테이너(FEU) 15개 가량의 콘솔화물을 미국에서 한국으로 실어보내기도 했다. 게다가 만재 컨테이너화물(FCL)의 경우 20피트 컨테이너(TEU) 200개 가량을 월간 운송하고 있어 선사들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1년에 100TEU 가량의 운송물량을 확보하면 선사와의 SC 체결이 가능한 것에 미뤄 이 회사의 물동량은 꽤 큰 규모다.
“FCL의 경우 기계류나, 고철, 폐지 등이 미국에서 한국으로 많이 나가고 최근엔 한국 시장에서 수입자동차가 인기를 끌면서 신차 운송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만 수익성 면에서 FCL은 물류업체들에게 크게 매력적이진 않아요.”
김사장은 ‘물류주선업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콘솔사업 확대에 크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내 포워더는 중남미 시장과 아시아 시장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과테말라나 온두라스 등 남미지역의 봉제공장이 중국쪽에서 원단을 들여와 미국으로 완제품을 수출할 경우 이들 포워더들이 원활한 물류 진행을 돕는다. 한국계 포워더도 성업 중이어서 롱비치에만 250여개 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콘솔서비스를 하고 있는 회사는 10%도 안된다.
“콘솔화물 취급품목은 식료품이나 기계류, 부품, 화학제품 원료 등 매우 다양해요. 하지만 믿을 만한 에어전트 구하기가 쉽지 않죠. 운송비 연체나 원활한 물류처리 등에서 애를 태울 때가 많아요. 한국에서 포맨해운항공이나 우진글로벌로지스틱스, 큐브라인 등과 거래하고 있습니다.”
김사장은 미국에 진출한 한국 물류회사들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중국 기업들의 경우 몇 개 회사씩 컨소시엄을 결성해 선사와 SC체결에서 연 1만개 가량의 선복량을 확보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한국은 경쟁 아닌 경쟁으로 서로 출혈경쟁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믿고 신뢰할 수 있는 한국 기업들이 단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최근 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신흥 시장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선복 확보도 넉넉히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한 거죠. 저희도 믿을 수 있는 코로딩(소량화물 공동적재) 서비스로 화답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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