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06 10:22

중국항만간 협력체제 추진 본격화

우리항만도 항만서비스체계 특성 적극 활용해야
최근 중국의 항만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초 중국 최대항만인 상하이항이 인근지역 경쟁항만인 닝보항과 공동으로 항만투자회사를 설립해 국내외 항만네트워크의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으며 구체적인 합자법인 설립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에 닝보 항만당국은 윈저우, 타이저우, 쟈싱 항만당국과 협력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저쟝성 포트얼라이언스의 구축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또 상해국제항만그룹은 이미 2003년부터 장강유역 화물을 확보키 위한 장강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연안항만과의 협력을 대폭 강화해 왔다. 현재 장강상류의 충칭항(지분 50%), 중류의 우한항(지분 55%), 하류의 난징항(지분 20%)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환발해만지역에선 지난해 칭다오항이 르조(日照)항 컨테이너터미널의 50% 지분, 대련항이 진황다오항 컨테이너터미널의 15% 지분을 매입한데 이어 올들어선 6월에 대련항이 경쟁항만인 진저우항의 19% 지분을 매입했으며 서남연해지역에선 베이하이항이 천저우항(100%)과 팡청항(70%)의 지분을 인수키로 결정했다.

이같이 중국의 항만간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는 주원인은 그동안 무질서한 경쟁에 따른 전체 중국항만의 경쟁력 약화를 방지키 위해서다. 지난 2002년 항만행정관리기능이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 이관되면서 각 지방정부는 경쟁적으로 대대적인 항만개발에 착수했으며 그 결과 연안지역 자원의 낭비와 중복건설은 물론 항만간 무질서한 경쟁을 초래해 전체적으로 중국 항만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 우리나라와 가까운 산동성의 경우에도 3,100km의 해안선에 크고 작은 항만이 26개나 개발됐다.

그 외에 지역경제 특히 장상삼각지역을 포함한 연해경제지역의 통합화가 급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최우선 정책과제로 인프라의 공동 구축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또 한국, 일본 등 인접국가 항만의 경쟁압박도 중국 항만간의 협력을 부추기고 있다.

우리나라도 항만서비스체계의 특성을 적극 활용하는데 주력하고 중국 항만과의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항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으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박문진 연구원은 지적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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