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9-25 11:10
호주항로/ 물동량 약세로 GRI 10월로 연기
머스크 서비스 재편에 시황 상승 기대
호주항로는 이달부터 전격 시행하기로 했던 운임인상(GRI)과 성수기할증료(PSS) 도입이 모두 뒤로 연기되며 주춤한 모습이다. 호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호주협의협정(AADA)은 지난 1일부터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기점의 호주향 화물에 대해 PSS 250달러를 20피트 컨테이너(TEU)마다 도입할 계획이었다. 이어 보름 뒤인 15일부터는 TEU당 350달러의 GRI 계획도 대내외적으로 발표했다.
하지만 이같은 계획은 모두 무산되고 말았다. 현재 선사들은 GRI는 다음달 1일로 당초 계획보다 보름 가량 연기했고 PSS는 그 도입 시기를 특정하지 못한 채 뒤로 미뤘다.
선사들은 올해 들어 운임 하락세는 본격화된 반면 회복은 전혀 이뤄지지 않아 이번 만큼은 반드시 성공시킨다는 각오를 보인 바 있어 이번 연기는 의외라 할 수 있다. 선사들은 지난 5월 신설항로 개설과 선박 대형화로 7월 GRI가 무산된 이후 9월 GRI 만큼은 반드시 관철시킨다는 전략이었다. 지난해 초 TEU당 900달러 가량이었던 해상운임이 올해 들어 유가할증료(BAF)보다 낮은 550~600달러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심각한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였다.
하지만 전통적인 성수기로 진입했음에도 호주항로의 물동량이 살아나지 못하면서 다시 한번 운임회복 시기를 뒤로 늦추고야 말았다. 호주항로 8월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9% 감소한 4,900TEU에 머물렀다. 지난해 물동량도 성수기 치곤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임을 감안할 때 올 8월 물동량 수준은 운임회복으로 연결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이는 전통적으로 한국이 호주 수출에서 강세를 보였던 종이류나 레진 등의 화물들이 호주 수입하주들의 공급선 변경으로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호주 수입선의 한국 복귀로 물동량이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타기도 했으나 그 이후 다시 하락세가 표면화되고 있다. 이와 비교해 중국은 17~18%, 일본은 10% 등 두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내 대조를 보였다.
선사들은 10월 GRI는 원활한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항로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덴마크 머스크라인이 항로 개편을 통해 아시아 기점의 선복량을 줄일 계획이기 때문이다.
머스크라인은 10월부터 3개 노선으로 꾸려지던 아시아-호주항로를 1개 노선으로 통합한 부메랑 서비스를 새롭게 개설한다. 신설 노선은 10척의 선박이 투입되며 부메랑-동북아 서비스는 요코하마-나고야-오사카-부산-칭다오-상하이-닝보-츠완-홍콩-가오슝-시드니-멜버른-프리멘틀항-싱가포르-탄중펠레파스-프리멘틀-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요코하마 순이다. 이 서비스로 머스크라인의 중국지역 기항은 주간 2회에서 1회로 줄게 된다.
A선사 관계자는 “물동량이 약세를 보이고 있어 운임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10월 들어 머스크라인이 서비스 선복을 줄이면 항로 소석률이 크게 높아져 운임회복에도 힘을 싣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1년 반 넘게 오르기만 하던 호주항로 유가할증료(BAF)는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지난 18일 TEU당 600달러로 50달러 인하됐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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