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12 10:39
2010년 남북간 물동량 4배 이상 늘어
남북물류 관련 공동학술회의서…18만TEU 넘어
최근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2010년 남북간 물동량이 2006년과 비교해 4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새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12일 열린 「남북물류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학술세미나에서 인하대학교 김태승 교수는 “2006년 4만1천TEU 수준의 남북교역 물동량이 2010년에는 약 4배 이상 늘어난 18만2천 TEU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 및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남북물류포럼 등이 공동개최한 이번 세미나에선 남북간 물류망 구축의 다양한 방법이 모색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나희승 박사는 “늘어나는 남북간 물동량을 해결하기 위해 우선 남북철도의 개보수를 추진하되 투자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을 최소화해 운행을 시작하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향후 물류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로 재투자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철도수송에서의 구체적인 접근방법을 제시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정봉민 박사는 “한반도의 협소한 국토공간을 고려할 때 남북해운의 성장 잠재력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북한의 열악한 사회간접자본 상황을 고려할 때 항만 시설과의 연계운송망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 남북간 연안운송 활성화와 항만시설 개발에 주목했다.
국토연구원의 이상준 박사는 “전환기의 남북경협 비전에 대한 논의의 출발점으로 ‘한반도 공동번영을 위한 그랜드 디자인’의 수립을 제안한다”며 “남북차원을 넘어서 ‘한반도’와 ‘동북아’라는 큰 틀 하에서 남북경협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세미나 주최측인 무역협회 관계자는 “앞으로를 대비해 남북간 물류루트의 확충이 시급하나 당사자인 북한 관계자의 참여 없이 남측 전문가들만 참여해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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