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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다오항 |
한중 수출항로의 환적화물(피더화물) 감소세가 올해 들어서도 항로 시황에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한중 양국 수출 물동량의 견조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환적화물이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물동량 둔화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황해정기선사협의회에 따르면 1분기 한중항로 수송물동량은 63만6243TEU를 기록, 지난해 60만1667TEU와 비교해 5.7%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수출입(로컬) 물동량은 46만9242TEU로 7.4% 성장한 반면 환적화물은 16만7천TEU로 1.5% 증가에 그쳤다.
이같은 환적화물 성장 둔화는 수출항로의 환적화물이 감소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수출항로 로컬 물동량은 19만4207TEU로 5.3% 늘어난 반면 환적화물은 4만5190TEU를 기록, 지난해보다 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수출항로 전체 물동량은 3.2% 증가한 23만9397TEU에 머물렀다.
환적화물 비중이 큰 신강(톈진)행 환적화물이 15.4% 감소한데다 닝보항행 화물은 절반 이상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와 비교해 수입항로는 로컬 물동량과 환적 물동량이 각각 27만5035TEU,12만1811TEU로 8.8%, 4.1% 성장했다. 이로써 수입항로 전체물동량은 7.3% 늘어난 39만6846TEU를 기록,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해 환적화물의 두자릿수 감소세에서 성장세로 전환, 선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게 했다.
수입항로 환적화물 증가는 신강, 닝보, 웨이하이발 환적화물이 14.9%, 12.5%, 37.5% 감소했음에도 상하이 및 다롄, 칭다오발 환적화물이 46%, 21.8%, 18.6% 성장했기 때문이다.
결국 한중 수출항로의 환적화물의 감소가 시황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수출항로의 환적화물 감소세는 중국항만들의 성장과 함께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된다. 미주나 유럽을 취항하는 원양선사들이 부산항에서 환적해 중국으로 화물을 최종 수송하던 종전 방식에서 탈피해 중국 항만에 직접 배를 대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환적화물 감소는 국적선사보다 집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선사들에 시름이 되고 있다. 중소 중국 선사들의 경우 3국간 수송화물 비중은 적은 대신 한중간 역내 화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주력 화물인 피더화물의 감소는 심각한 수익성 악화를 낳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이와관련 취항선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환적화물의 감소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 항만들이 자체 화물을 배경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부산항의 허브항 기능은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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