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0 11:13
한국 의류, 對美 수출확대 열려있어
한미 FTA발효시 20%이상 수출증가 예상
●●●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 의류의 대미수출이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관세인하 효과가 우리 수출에 탄력을 줄 것이지만 디자인 응용과 현지화 마케팅 등 선결해야 할 과제도 지적되고 있어 많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지난달 LA소재 캘리포니아 마켓센터에서 코트라가 개최한 ‘글로벌 코리아 패션 위크 LA 2008’에는 25개 한국 의류업체들이 참가했으며 미 서부 의류바이어들은 한국업체와의 상담을 통해 한국 의류의 디자인과 품질 경쟁력이 미국시장에 충분히 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해 주목된다. 미국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한미 FTA이후 의류 수출은 확실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LA 무역관은 한국 전시관을 찾은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한미 FTA이후 한국의류의 대미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28%의 응답자는 30~50%의 큰폭 증가를, 43%의 응답자는 10~30%의 증가를, 22%의 응답자는 10% 이내의 소폭 증가를 예상하고 있어 절대다수가 한미 FTA이후 한국 의류의 대미 수출이 신장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는 한미 FTA가 발효되더라도 섬유산업의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그간의 우려를 불식하는 것으로 미국 의류산업 바이어들은 한국 의류가 미국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있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가격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한국이 매우 비싸거나 비싼편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24%에 불과해 대다수는 한국의류의 가격경쟁력을 양호한 것으로 평가했다.
반면 이탈리아산은 63%의 응답자가 매우 비싸거나 비싼 편이라고 답해 유럽제품이 고가로 취급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산은 78%의 응답자가 가격이 평균 또는 그 이하라고 응답해 일반적으로 저가제품이라는 인식이 팽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디자인과 품질경쟁력을 묻는 질문에는 ‘매우 우수하다’라는 답변이 이탈리아는 56%, 한국은 30%, 중국은 2%로 나타나 비록 중국에는 크게 앞서고 있으나 유럽을 따라잡기위한 디자인 경쟁력 강화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체적으로 디자인 등의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 의류제품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80%가 넘는 바이어가 그렇다고 답했으며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바이어는 8%에 불과했다.
아울러 향후 한국으로부터의 교역이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89%의 바이어가 적어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한국의류 제품 대미수출이 밝은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현지 진출통한 마케팅 강화 시급
한국이 미국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화급히 취해야 할 조치로는 마케팅 강화, 수량주문 응대, 가격인하, 독특한 디자인 개발 등의 순으로 응답해 현지 마케팅 강화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패션업계는 디자인 트렌드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원단과 색상에 대한 품질관리가 쉽지 않아 현지에서 직접 바이어들을 상대할 수 잇는 로컬 담당자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한국 의류업계의 미국 현지진출은 비교적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편이어서 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몬테 밀라노의 이수현 LA지사장은 “한국 의류업체들이 한국과 일부 동남아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무작정 미국을 진출하는 사례가 있다”고 밝히면서 “한국에서 성공한 옷이 그대로 미국에서도 성공할 수는 없으며 현지에 맞게 응용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이는 현지에서 선호하는 원단과 감각이 세밀하게 반영돼야 하는 것이어야 현지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몬테 밀라노는 올해초 미국에 본격 진출하기 시작했는데, 이미 미국내 바이어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올해 수출목표를 1천만달러로 잡아놓고 있다.
한국 옷은 뒤죽박죽, 그룹핑 절실
몬테밀라노의 이 지사장은 “정확한 상품을 적시에 바이어에게 제시해야 매출이 일어날 수 있다”라며 “무엇보다도 현지 감각을 이해해야 하며 현지의 바이어 관리가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라고 언급했다.
또 한국의 ‘Holly Road’라는 브랜드로 미국 진출을 담당하고 있는 지니 킴 매니저는 “한국 옷이 뒤죽박죽이라는 느낌이 있다. 미국 바이어의 입맛에 맞게 그룹핑이 필요하다. 한가지 디자인이라도 다른 색상의 응용제품을 원단 조각으로 보여주는 것보다는 완성품으로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한국업체들이 너무 많은 디자인을 보여주려 하기 때문에 좋은 디자인도 구매로 결정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조언했다.
또 한국업체들이 브랜드명을 결정할 때 보다 세심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상철 LA무역관장은 이제 한국 의류제품이 디자인 경쟁력이 아닌 콘셉트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하면서 한국의 우수한 디자인 경쟁력이 단순히 독특한 디자인으로서가 아니라 현지 바이어의 생각을 사로잡는 콘셉트로 다가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패션과 같은 문화상품을 단지 수출상품으로 이해하고 에이전트를 통해 미국 바이어를 원격 관리하려는 생각은 하루빨리 바꿔야 하며 현지 문화의 응용과 바이어관리를 위해서라도 더 많은 한국 의류업체들이 현지 진출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고 요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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