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7 11:13
한중항로/ 3월 들어서도 물동량 약세 여전
일부선사 항로 철수 가시화… 울산항 운임회복 검토
한중항로는 한일항로나 동남아항로가 3월 접어들면서 물동량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반해 여전히 약세시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물동량이 급감했던 이 항로는 3월 들어서도 별반 사정이 다르지 않다. 한중 수출항로의 물동량이 기본적으로 약세인 상황에서 계절적인 호재가 없다는 것이 선사들의 고민이다.
현재 수출항로의 소석률(화물 선적률)은 40~50% 안팎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80%선까지 상승한다고 해도 운임회복이 여의치 상황에서 절반도 채우지 못하는 항로 상황은 선사들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선사 관계자는 “보통 근해항로의 경우 3월부터 강세를 띄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중 수출항로는 그렇지 못하다”며 “특히 상하이와 닝보 노선의 경우 선복과잉으로 상황이 더 안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물동량 약세로 선사들의 항로 철수도 가시화되고 있다. 씨앤라인은 물동량실적이 부진한 신강노선의 축소 또는 중단을 검토중이다.
시황부진으로 운임도 여전히 바닥세에서 헤메고 있다. 현재 한중항로의 운임 수준은 TEU당 50달러 수준. 외국적 선사들의 경우 제로운임까지 내려간 것으로 알려진다.
취항선사단체인 황해정기선사협의회를 중심으로 운임회복에 대한 얘기도 흘러나오지만 물동량이 받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이는 ‘공염불’만 되고 있다. 게다가 채산성 개선을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도입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40달러의 유가할증료(BAF) 징수도 원활히 징수되지 않기는 마찬가지.
다만 울산항발 수출화물에 대해선 공컨테이너 부족을 이유로 몇몇 선사들을 중심으로 운임회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항의 경우 한중노선이 많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장비 수급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있기 때문이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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