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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에 입항한 MSC 리사호. |
지난해 두자릿수를 나타냈던 부산항의 컨테이너 물동량 성장세가 올해 들어 제동이 걸린 모습이다.
24일 부산항만공사에 따르면 2월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102만4818TEU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2.2% 성장하는데 그쳤다. 이중 수출입화물은 5.4% 늘어난 58만710TEU를 기록해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환적화물은 44만3779TEU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이로써 2월까지 누적물동량은 2.7% 늘어난 209만8976TEU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입화물과 환적화물은 각각 118만9571TEU, 90만8458TEU로 지난해와 비교해 3.2%, 2.1% 신장됐다. 이같은 성장률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매우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산항 물동량 성장률은 9.2%였고 이가운데 환적물동량은 8.6% 증가했었다.
올해 들어 부산항 성장세가 둔화조짐을 보이는 이유로 이렇다할 호재가 없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지난해엔 세계 1~2위 선사들의 부산항 기항이 이어지면서 물동량 성장을 견인했지만 올해는 이를 기대하기 힘들다. 지난해 부산항은 덴마크 머스크라인과 스위스 MSC가 한국 기항지 및 동북아 허브항을 광양항 및 중국 닝보항에서 부산항으로 각각 옮기면서 높은 물동량 신장세를 맛봤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대형 선사들의 부산항 신규 이용이나 서비스 확장 소식이 없다. 대신 북중국 항만을 잇는 직기항 노선이 늘어나고 있어 환적화물이 둔화될 것이란 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2월까지 부산항 환적화물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과 미국의 물동량은 각각 3.4%, 2.6% 감소한 것으로 파악돼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또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사태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투명성과 지난해 활황세를 보였던 유럽항로의 하강도 물동량 둔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같은 기간 부산 신항(PNC)의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00.7% 늘어난 23만8782TEU를 기록, 북항 물동량의 신항 유입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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