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21 10:36
호주항로/ 1월 물동량 급감…주력화물 부진탓
전자제품·종이류 약세로 작년동기대비 25% 감소
새해가 시작된 지 두달 가량 지난 지금에도 한국에서 호주로 나가는 수출항로 물동량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호주 기업들이 수입선을 중국이나 동남아 등지로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취항선사에 따르면 이달 한국→호주 수출물동량은 지난해보다 25% 감소한 3931TEU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몇년간 1월 물동량중 가장 낮은 실적이다. 2월 실적도 물동량 약세와 설날 연휴 등으로 지난해보다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 확실시 되고 있어 선사측 영업담당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1~2월이 호주항로의 계절적인 비수기라고는 하나 월간 물동량이 3천TEU대까지 하락한 것은 이례적인 경우다. 시장운임의 지표인 소석률도 과거 90%를 넘어서던 것에서 최근 들어 70%선까지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
선사들은 최근 물동량 하락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주력화물인 전자제품과 종이류의 부진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전자제품의 경우 호주 등지로 나가는 LG전자나 삼성전자의 가전제품들이 예년과 비교해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물론 호주지역은 1월이 한창 여름철이어서 냉난방 기기 등의 계절제품 호재가 봄이나 가을보다 적긴 하나 올해는 물동량 부진이 특히 심하다.
이에 대해 업계는 호주 수입하주들이 제품 수입선을 가격이 싼 중국으로 전환하는데서 그 원인을 찾고 있다. 실제로 한국발 수출화물 실적은 크게 떨어진 반면 중국에서 호주로 나가는 물동량은 여전히 두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며 새해 들어서도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종이류의 경우도 신문용지의 국내 수출물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전체적인 호주항로 물동량 감소세로 이어진 반면 중국쪽 물량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국선사측 관계자는 “현재로선 한국발 수출물동량이 늘어날 호재가 많지 않다”며 “제조기업들의 외국 이전이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향후 시황 전망은 밝지 못하다”고 전했다.
한국발 호주향 물동량이 줄고는 있다고 하나 운임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중국발 물동량이 여전히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선사들이 한국시장의 부진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다만 이달 11일부터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를 받던 성수기할증료(PSS)가 도입 6개월만에 폐지돼 하주들이 운임인하효과를 느낄 수 있었다. 호주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지난해 12월21일 이후 TEU당 425달러가 계속 적용되고 있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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