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 바지선 서비스 강점…인도·오지 등 수익성 다변화 구상
지난달 설립신고를 마쳤으니 이제 갓 2달째에 접어들었다. 직원 채용이다, 고객 인사다 아직까지 회사 안정화를 위해 해야할 일들로 분주할 테지만 분위기 만큼은 신생업체답지 않게 안정된 느낌이다.
동신글로벌마리타임은 무자년 새해 일출과 함께 첫 발을 뗀 새내기 회사다. 현상규 대표이사가 지난 10년간의 동신종합운송 생활을 접고 복합운송업체 오너로서 출발을 선언한 곳이기도 하다. 현 대표는 지난 1991년 쌍용의 물류팀에 입사해 해운·물류업과 인연을 맺은 후 동신종합운송에서 물류의 A에서 Z를 익혔다.
동신글로벌마리타임은 동신종합운송이 블루오션으로 개척해왔던 남중국 바지선 서비스를 주력상품으로 내걸었다. 주요 아이템은 화학제품 원료인 레진. 1990년대 초만 하더라도 이 노선 서비스업체는 동신종합운송만이 유일했었다. 그만큼 초창기 수익성이 꽤 짭짤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터. 하지만 지금은 선사들이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면서 운임단가가 많이 내려간 상황이다. 현 대표는 그동안 닦아온 안정적인 바지선 루트는 다른 선사와 비교해 이 회사만의 강점이라고 자부한다. 20년에 가까운 물류 노하우는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리 회사는 남중국 항구별로 바지선사들과 계약하고 최종 도착지까지 직접 서비스를 핸들링합니다. 선사들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인 도어투도어(문전연결) 서비스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포워더로서의 장점을 내세운다는 전략입니다.”
현 대표는 동신종합운송이란 울타리를 벗어나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사업 다변화에 부심하고 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입노선 서비스를 확대하는 한편 인도 및 파키스탄 지역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화학제품은 덩치가 큰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운송 수익성도 제법 높은 편이다. 중국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 운송사들의 여건이 힘들다지만 운임 단가가 아직까지 심한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인도지역은 수익이 제법 쏠쏠하다.
“전에 몸담았던 회사에서 침체돼 있던 포워딩(복합운송) 분야를 쇄신하기 위해 분사한 만큼 수익성 위주로 회사를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인도 지역에 관심을 갖는 것도 그런 이유죠. 앞으로 아프리카나 오지 서비스도 점차 확대할 계획도 세우고 있어요.”
게다가 앞으로 주강삼각주 지역에 모여 있는 화학제품 제조기업들이 장시(江西)성 내륙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데 주목한다. 이럴 경우 바지선 서비스 뿐 아니라 트럭킹까지 연계한 복합운송루트 개발로 공략할 수 있다는 계산. 선사들이 미처 긁어주지 못하는 곳까지 시원하게 긁어주는 것이 차별화된 포워더만의 색깔이기 때문이다.
현 대표가 시스템 위주의 영업방식을 도입하겠다는 구상도 수익성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영업사원 개개인의 역량으로 물량이 좌우된다면 회사가 여러 사업 다변화 전략을 짜기도 어려울 뿐더러 물량에 치우쳐 자칫 기업 본연의 역할이라 할 수 있는 ‘이윤 내기’에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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