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7 10:49

벌크선 공급 부족, '컨'선 활용도 높여

곡물 중심으로 한 '컨'선 이용 증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곡류 수송을 위해 컨테이너선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벌크시장 호황에 따른 선박부족과 용선료의 상승이 수출기업들의 발목을 잡고 있으며 특히 미국 내에서 달러 약세와 옥수수를 활용한 바이오연료산업의 호황으로 곡물수출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미국 기업들은 컨테이너를 활용하는 방안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태평양서향항로안정화협정(Westbound Transpacific Stabilization Agreement)에 따르면 올 상반기 컨테이너를 활용한 곡물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5%나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걸프만을 중심으로 한 미 동부항만의 경우도 이와 유사한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단지 태평양항로에 국한된 현상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서 언급한 미 달러 약세로 인한 수출 증가와 더불어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미국의 곡물 수출 경쟁국인 호주에서는 2년째 극심한 가뭄으로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었고 인도와 중국으로의 곡물 수출이 증가하면서 벌크선 용선료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도 이런 추세에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컨테이너선의 경우 정기적인 스케줄로 운항되기 때문에 곡물이 해외 소비자에게 좀 더 빨리, 정확하게 운반되는 장점이 있으며 콩과 같은 곡류의 경우 해외소비자가 대량 구입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에 대량운송수단인 벌크선 보다는 컨테이너선의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현재 곡물을 중심으로 한 벌크화물의 컨테이너선 활용추세가 열풍처럼 지나가는 단기적 현상이라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있지만 벌크선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는 컨테이너를 이용한 곡물 운송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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