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1 17:32
중남미항로/ “동안항로 이번 GRI도 낙관적”
15일 TEU당 150달러 인상
남미 동안항로의 시황이 뜨겁다. 남미항로의 시황상승세는 동안항로가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선사들마다 때아닌 호황세가 시작됐음을 전한 이후 선복난으로 오버부킹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몇달동안 실시한 운임회복이 모두 성공해 지난해 서안항로에서 달성했던 트리플크라운의 신화에 버금가는 운임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동안 노선에서 강세를 이루고 있는 화물들은 예전엔 비주류로 분류됐던 레진이나 철강, 타이어등 볼륨 카고들이다. 전자제품도 강세를 띠고 있다. 이들 화물의 증가는 브라질 헤알화의 강세와 브라질산 철강제품 가격인상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헤알·달러 환율이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브라질의 수입액은 30~40% 가량 증가했다. 거기다 브라질 주요 강철 생산업체들이 생산비용 증가 및 내수시장 강철 수요 증가를 이유로 6~15%까지 제품가격을 인상하면서 외국산 철강제품의 수입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더해 외국선사들이 선복을 운임이 한국보다 크게 높은 중국으로 옮긴 것도 시황 상승에 한몫했다. 주요 외국선사들의 경우 부산항 배정 선복의 20~30% 가량을 중국으로 전배했으며 일부 선사는 최대 50%까지 선복을 중국으로 옮겼다. 현재 한국발 운임이 크게 올랐음에도 중국발 운임은 한국보다 300~400달러 가량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동안항로가 전통적으로 물동량이 많지 않은 항로다보니 선사들이 중소형 선박을 투입해 서비스하는 것도 이번 선복난의 원인이 됐다. 현재 이항로 주력 선박은 2400~2500TEU급. 동남아항로 주력 선박과 비슷한 규모다. 선사들은 올해 들어 동안항로가 붐에 가까운 호황세를 나타내자 부랴부랴 선복 늘리기에 나섰다. 최근 들어 3천TEU급 안팎의 선박 투입에 대해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A선사 관계자는 “서안항로에 비해 동안항로는 붐이 인 항로가 아니다 보니 선복 증강에 상대적으로 소홀할수 밖에 없었다”며 “때문에 조금만 시황이 좋아도 선복난이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하주들의 선복난은 꽤 심각하다. 하주들은 선복을 잡기 위해 몇주전부터 선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8월 중하순께 이미 9월초 선복예약이 마무리됐을 정도다. 이같은 시황은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란 게 업계 일반적인 전망이다.
선사들은 호황세를 등에 업고 이달 1일부터 또 한차례 운임인상을 실시했다. 인상폭은 TEU당 150달러. 이번 GRI는 사업계획에도 없던 긴급인상이다. 선사측은 이번 GRI도 성공여부를 낙관하고 있다. 유럽항로나 중동항로, 호주항로 등과 같이 초호황세에 접어든 원양항로들은 현재 운임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주들은 어떻게 실어서 내보내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7월 300달러(GRI), 8월 300달러(PSS), 9월 150달러(GRI) 등 3달 연속 750달러의 운임이 인상됐다. 거기다 14t 150달러, 18t 300달러, 21t 500~600달러의 중량화물할증료도 부과하고 있어 지난해 서안항로의 호황세를 뛰어넘는다는 평가다.
이와 비교해 서안항로는 올 한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볼륨카고인 레진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고 중국시장도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동안이 GRI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서안항로는 4월 GRI, 6월 PSS 등의 도입이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가할증료의 경우 동안항로와 서안항로 모두 오는 15일부터 TEU당 355달러에서 455달러, 468달러에서 558달러로 각각 인상된다.<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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