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3 16:32
파나마 운하에 대항하는 총 연장 172마일(278킬로미터)의 운하 건설 계획안이 이번 달 내로 니카라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22일 한 외신이 전했다.
니카라과에 건설 구상 중인 이 운하는 파나마 운하에서 동남쪽으로 약 500마일(80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하게 될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는 최근 파나마 운하가 선박 대형화 및 수량 증가의 국제적 추세에 발맞춰 기존 운하를 확장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에 자극받은 인접국 니카라과가 세계 최대 규모의 운하 건설 계획을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거의 100년 가까이 주장돼 온 '니카라과 운하論'은 이로써 현실화에 한 발자국 성큼 더 다가서게 됐으며, 조만간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항만 공사 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하개발계획협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니카라과 운하 건설에는 12년간 약 1백80억달러가 소요될 전망이다. 니카라과는 운하 건설을 통해 경제 성장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운하는 향후 그 수가 점점 늘어날 초대형선들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확장된 파나마 운하를 견제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에 따르면 "일본- 미국 동안 간 극초대형선 운항을 가정할 경우 니카라과 운하 이용을 통해 약 2백만달러의 비용과 30여 일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니카라과 운하론'은 지난달 초 엔리코 볼레뇨스 니카라과 대통령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그 필요성과 타당성을 주장함으로써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게 된 바 있다.
<최범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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