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01 14:32
지난달 28일 울릉분지 수심 2천50m 해저에 태극기 설치
지난 5월 우리나라가 세계 네 번째로 개발한 6000m급 심해무인잠수정 ‘해미래’가 국내 최초로 동해 울릉분지에서 태극기를 설치하는 등 실해역 실험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8일 ‘해미래’가 로봇팔을 이용해 동해 울릉분지의 북위 36도40분, 동경 130도30분(36-40N, 130-30E) 지점에서 수심 2050m 해저까지 잠수해 태극기를 설치하고 시료를 채취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동해를 비롯한 태평양 심해에서 해양자원 탐사와 심해 해양과학조사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해미래’는 모선인 1500톤급 해양과학조사선 ‘온누리’호에 실려 지난달 25일 거제 장목항을 떠나 26일 동해의 울릉분지에 도착한 후 선상에서 준비작업을 마치고 28일 수직으로 하강한지 1시간 반만에 수심 2050m 해저까지 내려가 2개의 유압식 수중팔로 태극기 설치 및 시료채취와 심해 촬영 임무를 마쳤다.
해미래는 이번 실해역 시험에 성공함에 따라 11월 초께 서태평양 필리핀 부근 해역으로 이동해 약 6천m 심해에서 본격적인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우리나라가 하와이 동남방 2000㎞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 확보해 둔 클라리온-클리퍼톤(Clarion-Clipperton)광구를 비롯한 심해저 망간단괴 등 해저 부존자원탐사와 심해 신물질 시료채취에도 나설 예정이다.
해양부는 선진국 수준의 심해 과학조사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120억원을 투입해 심해 무인잠수정을 개발해 오고 있다.
한편 심해 무인잠수정은 해저 유전탐사, 심해 열수광산 탐사, 해저자원 탐사 등에 주로 사용되며 세계적으로 1조원대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6천m급 잠수정은 순 우리기술로 만들어 외국산의 60% 가격수준에 제작이 가능하다.
해양부는 이번 무인잠수정 개발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보유한 심해 지능형 자율무인잠수정(AUV)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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