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9 11:32
일본 3대선사, 저운임.고유가로 1분기 순익 크게 악화
총순익 전망 크게 하향·조정
일본의 3대선사인 NYK(Nippon Yusen Kaisha), MOL(Mitsui O.S.K. Lines), 케이라인(Kawasaki Kisen Kaisha, K-Line)이 고유가와 운임하락으로 1회계분기(4~6월) 수익이 크게 악화되면서 2006 회계연도 전체 수익 예상을 대폭 하향·조정했다.
9일 1회계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NYK의 1분기 순익은 124억엔을 달성, 작년동기의 218억엔과 비교해 4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은 5248억엔으로 작년동기의 4306엔보다 22% 늘어났으나 선박유를 비롯한 운항원가가 29% 늘어났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365억엔) 대비 38% 감소한 225억원을 기록했다.
MOL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의 311억엔에 비해 17% 하락한 226억엔이었다. 이 기간 매출은 전년동기(3083억엔)보다 20%나 오른 3706억엔을 달성했고, 운항수입도 전년동기 대비 29% 늘어난 1330억엔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20억으로, 전년동기의 460억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케이라인도 1분기 순익이 97억엔으로 지난해 동기 155억엔에 비해 37.4% 하락했다. 매출액은 물동량 증가로 작년동기(2211억엔)에 비해 14.1% 늘어난 2523억엔을 달성했음에도 연료유 상승과 운임이 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58% 하락한 100억엔으로 집계됐다.
이같이 1분기 수익성이 고유가와 운임하락으로 전년대비 크게 하락하자 이들 선사는 2007년 3월까지인 올 회계연도 수익전망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NYK는 2007년 3월까지인 2006 회계연도 수익전망을 당초 예상치인 890억엔보다 34% 낮춘 590억엔으로 수정했다. MOL도 동서항로의 운임수준이 낮아 올해 순익을 종전 예상치보다 4.8% 하락한 1000억엔으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케이라인도 올해 전체 순익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6.7% 낮은 420억엔으로 수정했다.
이같이 일본선사들의 올해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전망은 비단 일본 선사뿐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글로벌 선사들에게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운임수준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용 압력 및 공급 증가 요인 등이 선사들의 경영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MI 김태일 연구원은 “선사들은 급유지 변경 등 비용 절감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단기적으로 수익성 저하에 따른 재무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는 등 장기적인 안목에서 수입구조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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