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한러항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4월부터 보스토치니항이 제재 목록에 추가하면서 선박의 운항이 중단되는 등 큰 타격을 입기도 했다. 보스토치니로 향하던 뱃길이 막히자 해상수출 화물은 블라디보스토크항과 연해주 인근 항만으로 분산됐다.
한러항로는 자동차, 전자제품, 부품류 등 효자 품목들이 수출제재 리스트에 포함됐지만 리퍼화물이나 화장품, 잡화류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반기 들어 물동량은 완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11월 부산에서 블라디보스토크항으로 수송된 20피트 컨테이너(TEU)는 1만800개로, 전월과 비교해 19% 성장했다.
러시아의 연말 연초 2주간의 긴 연휴 이전에 밀어내기 특수가 진행된 점이 시황 강세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12월 현재 한러항로의 소석률(화물 적재율)은 98~100%로, 화물 일부는 다음 항차에 실리기도 했다. 러시아 선사 페스코는 성수기 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한때 기존보다 더 큰 선박을 투입했지만, 현재는 원래 선박으로 운항하고 있다.
시베리아횡단철도(TSR)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극심한 적체가 해소되지 않고 있어 현재 발차 대기 기간이 한 달 가량 소요되고 있다.
한편 보스토치니항 서비스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MSC가 지난 11월 중국, 러시아를 잇는 정기 컨테이너 노선 ‘골든 혼’(Golden Horn)의 기항지 명단에 보스토치니항을 추가했다.
2024년 한러항로 운임은 호조세를 보였다. 선사소유 컨테이너(COC) 기준 연초 TEU당 650~2000달러 수준에서 4~5월엔 650~1700달러로 약간 주춤했지만, 하반기 오름세를 보였다. 12월 현재 TEU당 2000~45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당 2500~6500달러를 적용하고 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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