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벌크선 시장은 모든 선형에서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성약 활동이 감소하면서 약세를 나타냈지만, 주 후반 중대형선 시장을 중심으로 깜짝 회복세를 보였다. 12월20일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는 전일보다 14포인트 상승한 990으로 발표됐다. 한국형 건화물선 운임지수(KDCI)는 1만21로 마감됐다.
케이프선 시장은 지난 주 후반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철강 시장에서 브라질산 고품질의 철광석 수요가 제한적인 가운데 일시적으로 화물 유입이 증가하면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겨울철 비수기를 맞아 철광석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으로 조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유럽, 캐나다 등 서방 국가들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인도 등 브릭스(BRICS) 회원국들이 중국 철강 제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는 위축됐다. 연말 연초 성약 감소에다 주요 제철소들의 유지보수 기간이 보통 1월에 몰려있어 당분간 시황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프선 운임지수(BCI)는 전일보다 36포인트 상승한 1115를 기록했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12월20일 케이프선의 1일 평균 정기용선료는 1만349달러다.
파나막스선 시장은 대서양 수역을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멕시코만을 중심으로 곡물 수출이 증가하면서 회복세를 나타냈다. 반면 아시아 주요 석탄 수입국들의 수요가 줄어들고, 남미에서 곡물 수출이 정체를 보이면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중국에서는 자국 내 석탄 가격이 낮아졌고, 인도에선 재고 구축이 마무리되면서 수입 물동량이 하락 곡선을 그렸다. 이번 주는 아시아 역내 석탄 유입은 침체가 계속되고, 대서양 수역은 곡물 수출 물동량이 둔화돼 상승세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파나막스 운임지수(BPI)는 전일보다 12포인트 오른 976으로 마감됐고, 파나막스선의 1일 평균 정기용선료는 8250달러다.
수프라막스선 시장은 멕시코만에서 연말 막바지 곡물 수출이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가운데 태평양 수역에서 석탄 물동량이 부진하면서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중국, 인도 등 주요 석탄 수입국들이 자국 생산량을 늘린 것이 시황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중대형선 시장의 약세 분위기 영향으로 인해 올해는 약보합세로 마감될 것으로 점쳐진다.
수프라막스 운임지수(BSI)는 940으로 전일보다 4포인트 후퇴했다. 수프라막스선의 1일 평균 정기용선료는 1만2005달러를 기록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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