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중형 암모니아(NH₃)추진선이 HD현대미포에서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했다.
HD현대 조선 계열사인 HD현대미포는 최근 울산 본사에서 4만6000입방미터(㎥)급 암모니아추진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건조를 위한 강재절단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벨기에 선사 엑스마(EXMAR)에서 수주한 암모니아추진선 4척 가운데 처음으로 건조되는 이 선박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의 규모에 화물창 3기를 탑재해 LPG, 암모니아 등 최대 4만6000입방미터의 액화가스를 운반할 수 있다.
특히 이 선박은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암모니아와 기존의 디젤 연료를 선택적으로 사용하며, 추진용 엔진의 회전축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Shaft Generator)’,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 등 각종 친환경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 암모니아 누출을 실시간 확인하는 ‘감지센서’, 외부 누출을 원천 차단하는 ‘물 분무 설비’ 및 ‘암모니아 누출 완화 시스템’ 등 다양한 방재기술을 통해 높은 수준의 안전성도 확보하게 된다.
친환경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는 극저온 기술 없이 가압탱크(약 8bar)나 저온탱크(-33℃)에 보관할 수 있고, 액화 시 동일 부피에서 액화수소(-253℃)보다 1.7배 저장밀도가 높아 수소의 대규모 장거리 운송 및 저장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23년 세계 첫 메탄올추진 컨테이너운반선을 인도한 HD현대미포는 오는 2026년까지 중형 암모니아추진선 4척도 성공적으로 건조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건조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HD현대 조선 계열사들과 함께 오랜 기간 축적한 설계 및 생산 경험과 시너지를 적극 활용,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신기술 확보에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해 7월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 80차 회의’에서 선박 온실가스(GHG) 총량을 2008년 대비 오는 2040년까지 70%, 2050년까지 100% 감축하는 탈탄소 실현에 합의했으며,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는 암모니아가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해운업계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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