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아프리카항로는 매달 물동량 실적이 엇갈렸지만,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말 한국발 선복 할당이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아프리카항로는 연초 중국발 수요가 견조하면서 우리나라는 선복 배정에서 밀리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2월부터 5월까지 한국발 공급 증가에 힘입어 물동량이 늘어났다가, 6월부터 9월까지 중국발 강세로 인해 한국발 물동량은 주춤했다.
10월 중국 국경절 연휴를 기점으로 다시 회복세를 보였다. 전통적으로 연말은 물동량이 감소하는 비수기지만, 올해의 경우엔 뒷심을 발휘하며 대부분의 항로에서 상승 곡선을 그렸다.
2023년 말 급전직하했던 컨테이너선 운임은 올해 초부터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5월에서 7월까지 해상 수출운임은 코로나19발 해운 호황기였던 2021~2022년 수준에 근접했다. 이 기간 운임은 1월과 비교해 3배 이상 급등했다.
해양수산부 해운항만물류정보시스템(PORT-MIS)에 공표된 운임을 기준으로 1월 서안 라고스행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200달러에서 6월 5690달러로 2.6배 뛰었다. 이후 시나브로 떨어지면서 12월 현재 3880달러를 부과하고 있다.
같은 기간 가나 테마행은 1700달러에서 5200달러로, 3배 이상 폭등했다. 현재는 3370달러로 연초보다 2배 인상됐다. 동아프리카 케냐 몸바사행은 1550달러에서 2.8배 상승한 4330달러까지 올라갔고, 현재는 2550달러를 형성하고 있다. 12월 2700달러의 운임을 적용하고 있는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행은 1700달러에서 시작해 4020달러까지 올랐다. 남아공행 운임은 8월에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 1월 평균 컨테이너 수출 운임은 1800달러에서 8월 5000달러까지 치솟았다.
상하이해운거래소(SSE)가 발표한 상하이발 라고스행 최고치는 지난 6월7일 6142달러로, 1월5일 2209달러보다 2.8배 올랐다. 이후 조금씩 하락해 12월13일 현재 4542달러로 집계됐다. 1741달러로 시작한 더반행은 6월28일에 3.2배 인상된 5584달러로 최고점를 찍었고, 현재는 3579달러다.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하는 한국형 컨테이너운임지수(KCCI)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냈다. 2024년 아프리카 수출항로는 강세 품목인 합성수지(레진)와 중고차가 부진했다. 레진은 값싼 중국과 베트남산에 밀렸고, 중고차는 운임 강세 영향으로 수요가 감소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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