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3 10:38
인도네시아 정부가 현재 외국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자국의 자카르타 국제 컨테이너 터미널(JICT)과 페티케마스 수라바야 터미널(TPS)의 지분을 회수하는 방법을 놓고 숙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998년과 1999년, JICT의 지분 51%와 TPS의 지분 49%를 허치슨(Hutchison Port Holdings)과 피앤오 포츠(P&O Ports, 현재 DPW)에 각각 매각했다.
이들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은 JICT와 TPS의 지분 매입 당시 항만투자를 강화함으로써 이들 항만을 중심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까지 주목할 만한 어떤 진전도 없다는 것이 인도네시아 교통부 장관의 견해다.
무엇보다 현재 인도네시아 수출입 화물량의 80%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 항만을 이용하고 있어 국가 물류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므로 인도네시아의 항만개발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 따라 인도네시아 정부는 국영기업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터미널의 지분을 재 매입한 후 항만 개발에 대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 다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분회수 구상에 대해 두 터미널 운영사들은 자신들이 항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물리적인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TPS의 부회장은 수라바야 터미널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지난 7년간 연평균 4% 이하의 증가세와 선석 점유율이 40% 이하에 머물고 있다고 밝히면서 자바(East Java) 지역에 대한 장기 항만발전계획의 필요성에 공감을 표했다.
특히 수라바야 터미널 접근수로의 수심이 8.5m 이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원양선사의 직기항서비스를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HPH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지분회수 계획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하면서 최근 수년간 JICT가 유럽항로 서비스와 호주, 아프리카 및 지중해 루프 서비스를 유치했으며 JICT를 중심항만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터미널 지분 회수 구상은 인근 항만과의 중심항만 경쟁에서 도태 될 수 있다는 다급함과 위기감을 나타내는 사례다.
최근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들은 동남아 국가들의 거점항만에 대한 투자를 선점함으로써 동남아 지역에서의 항만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는데, 이들은 특정 국가의 터미널 발전이 아닌 전체 네트워크의 이익을 추구하므로 국가별 투자에 있어서 불균형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영기업들로 하여금 터미널 지분을 재매입하도록 하는 시도는 세계 물류시장에서 국가의 신뢰성을 하락시켜 장기적인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항만시설지분의 매각에 있어 국가의 중장기적 물류발전 계획과의 연계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투자자에 대한 전략적 선택을 도모하고, 구체적인 이행 사항들을 포함시키는 프로세스를 진행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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