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1 12:28
수에즈 운하 이용, 미동안 올 워터 서비스 증가
컨테이너 화물이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경우 수에즈 운하(Suez Canal)를 통한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주요 화주 및 미 동안 항만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같이 수에즈를 이용한 서비스가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은 최근 파나마 운하(Panama Canal)가 높은 통과료, 예약 및 대기에 따른 장시간 소요 등으로 선박이 통과하는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공급사슬상에서 화물의 인도 시간이 중요한 미국 수입화주들의 경우에도 파나마 운하에서 수에즈 운하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주요 선사들은 수에즈를 이용해 주로 남중국과 동남아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화물들을 실어 나르는 서비스 개설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에즈 운하 경쟁력 있는 4가지 이유
이와 관련, 드류리(Drewry Shipping Consultant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서비스가 경쟁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 이유를 4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파나마든 수에즈 운하든 관계없이 올 워터 서비스(all-water service)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과거 2년 전과 달리 NY/NJ(New York, New Jersey) 등 미 동안 항만들이 포스트 파나막스급 선박이 기항할 수 있는 충분한 수심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셋째는 미국의 내륙 철도 운임 상승, 파나마 운하의 통과료 인상 및 할증료가 높아졌다는 점이고 마지막으로 선박과잉으로 인해 용선료 수준이 예년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는 점 등을 들고 있다.
최근까지만 하더라도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미 동안 서비스의 경쟁력에 대해 찬반양론이 크게 나뉘었으나 드류리의 이러한 견해는 이 서비스에 대한 확대 가능성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선사들이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서비스를 크게 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최근 COSCO와 Evergreen이 상하이, 얀티안, 홍콩을 거쳐 마이애미, 사바나에 기항하는 신규서비스(CUE)를 개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머스크 라인(Maersk Line)도 금년 2월 MECL2라는 2번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서비스를 개설했는데, 이 선사는 수에즈 운하를 택한 이유로 파나마 운하가 5,100 TEU급 이상 선형을 수용할 수 없고, 현재 선박량이 매우 많아 통과시간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들었다.
특히, 이 선사의 제시카 쿠바스츠(Jessica Kubascz) 대변인은 화물 증가율이 매우 높은 홍콩 및 남중국 화물을 미국으로 실어 나르는 데는 이 항로가 적격이 될 것이라고까지 전망했다.
이에 대해 드류리는 머스크의 이러한 서비스는 향후 새로운 트랜드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다른 선사들도 당장 내년부터 이러한 현상을 보일 것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으나 향후 2년내에 분명히 새로운 서비스가 크게 늘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또한 그는 몇몇 선사들의 경우 수에즈를 통한 서비스를 고려하고 있으며, 주요 미 동안 항만들과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최근에 선사들의 이 같은 관심을 볼 수 있는 것은 CKYH가 노포크 컨퍼런스에서 신규서비스를 검토하고 있다는 언급을 한 바 있으며, Emirates Shipping Line의 사장도 최근 신규 서비스를 개설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동안 항만의 "대응"도 매우 적극적
이러한 추세에 따라 미 동안 항만들의 대응도 적극적이어서 8,000~10,000 TEU 선박을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항만으로 거듭나기 위해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
근착 외신에 따르면 미 서안항만들은 과거 항만시설을 그대로 운영하다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급속한 화물의 증가에 적절히 대비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반해, 미 동안 항만들은 이 같은 경험을 받아들여 시설 확장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0피트 깊이의 준설작업을 완료한 노포크(Norfolk)항이 대표적이며, 사바나(Savannah)항은 42피트의 수심을 48피트로 늘렸다.
NY/NJ항도 2007년 초까지 완료되는 Port Newark 터미널과 Maher 터미널의 확장계획을 추진 중에 있으며, 2007년 말까지는 APM 터미널을 확장할 예정이다.
또한 APM 터미널사는 버지니아 항만들 가운데 1개 터미널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이며, 찰스톤(Charlston)항은 고무바퀴가 달린 크레인 16기 및 갠트리 크레인 4기를 다음 달 도입할 예정이다.
이외에 사우스 캐롤리나(South Carlina)항의 경우는 터미널 부지를 확장 2011년까지 1단계를 완료할 예정이며, 조지아(Georgia)항도 최근 8번 선석을 개장하고, 9번 선석을 건설 중에 있으며, 휴스톤(Houston)항도 배이포트(Bayport) 터미널 1단계를 올 9월에 개장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까지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미 동안 서비스의 확대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반론도 적지 않았다.
이의 주된 이유는 수에즈 운하가 운항시간이 길고, 운임이 높다는 점, 미 동안 항만의 확장 능력 등이 지적됐다.
그러나 이 같은 요인들이 미 서안 항만의 적체를 경험한 많은 화주들의 요구가 잇따르고,파나마 운하의 통과료 인상조치와 확장 사업의 지연, 미 동안 항만들의 확장 전략이 가시화되면서 상당부문 수에즈 운하를 이용한 미 동안 서비스가 설득력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예상되는 큰 변화는 기간항로의 대폭적인 서비스 이동이 가능하다는 점인데, 올워터 서비스는 특성상 대형 선대가 투입되는 서비스로 1~2개의 서비스 개설로도 상당한 화물의 항로가 변경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편 아직까지 이 서비스는 남중국 화물에 대해서만 주된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북중국 화물에 대한 집하 가능성과 이에 따른 우리나라 선사 및 항만에 대한 영향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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