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15 18:09

<사설> 국내해운기업들, 새로운 활로개척 적극 나서야

●●●우리나라가 외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대회 원정경기에서 처음으로 첫승리를 거뒀다. 그 상대는 아프리카의 토고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토고라는 나라를 모르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면서 우리나라의 첫상대인 토고에 대한 관심도가 매우 커졌다. 아프리카나 남미하면 우리나라 정반대에 있는 멀고먼 나라로 생각해 왔으나 이제는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어 이들 지역에 대한 영업전략은 새판을 짤 시기다. 국내 해운기업들의 경우 아프리카나 남미 등 오지에 대한 서비스가 극히 드물어 새활로 개척에 대한 지적이 많다. 경쟁력있는 서비스 제공과 정기선사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블루오션 서비스의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주, 구주, 동남아, 중국 등 주요항로의 경우 치열한 경쟁을 치러가며 운송서비스를 하고 있으나 오지 서비스의 차별화된 영업전략을 펼치고 있는 해운기업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물론 오지서비스에 승부를 걸고 있는 해운업체들이 있기는 하지만 수요자의 욕구에 충족한 서비스를 하는 업체는 손꼽을 정도라는 것이 하주들의 지적이다.

국적외항선사에 아프리카나 남미 원양 정기항로 개설 요구가 많았지만 직항노선의 서비스는 아직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프리카나 남미지역으로 나가는 수출물량이 항로개설을 할 정도로 수지타산이 맞지 않을 경우 항로를 새로이 개척하는데 고심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지역의 해운시장 평가가 상당히 달라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는 것이다. 국적외항선사들의 다양한 오지지역 정기노선의 개설은 국내 하주들에게는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외국선사와의 네고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아프리카, 남미, 인도 등 잠재력이 크고 집화경쟁이 덜 과열된 항로의 개설에 국적외항선사들의 새 진출 모색은 절실하다고 본다.

북미, 구주 등 전통적인 정기 컨테이너항로의 경우 금년을 기점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건조돼 투입될 전망이어서 항로 시황과는 별도로 선복과잉으로 인해 운임시장은 고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면 선복과잉에 대한 우려를 반감시킬 수 있지만 현 국내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는 대우 더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양하고 차별화된 정기선사들의 서비스 개발은 리스크를 분산하고 전문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선사 뿐 아니라 복합운송업체들에게는 오지서비스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상, 항공, 육상 운송을 연계한 오지서비스의 개발은 복합운송업체들의 몫이다.

요즘과 같이 수천개의 복합운송업체들이 난립해 한정된 시장에서 출혈경쟁을 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오지서비스 등 전문화된 운송서비스의 개발이 절실하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국적외항선사들은 중국 선사들의 급성장과 함께 주요 원양항로의 중국 직항서비스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한국을 기점으로 한 새로운 항로 개척이 화급한 실정이다. 글로벌 무한경쟁시대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과감한 서비스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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