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21 09:52
<濠/洲/航/路>3월 물량 호조…전년대비 12% 상승
10일 GRI 실시후 선·하주간 인상분 징수 줄다리기
호주항로는 3월 들어 높은 물량 신장세를 나타냈다. 취항선사에 따르면 이 항로의 3월 물량은 5400TEU로, 전달 대비 10%, 전년동월대비 12.5%가 증가했다. 작년 같은달 실적이 전자제품 수출이 묶이면서 저조했다면 올해는 이 부문 수출이 다시 호조를 보이면서 선사들에게 활기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선사관계자는 “레진은 다른 항로와 마찬가지로 물량 사정이 좋은 편이 아니지만 전자제품이 많이 나가고 있어 물량 회복세에 도움을 주고 있다”며 “4월 실적도 3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호주항로가 1~3월에 비수기이다가 하반기로 갈수록 물량이 점차 늘어나는 점을 감안할 때 올 3월은 다른 해와 비교해 좋은 수준을 나타낸 것.
이에 따라 소석률도 수출항로 기준으로 만재수준을 보이고 있다. 중국발 물량의 도움을 받고 있기는 하나 한국→호주항로 소석률은 90%를 넘어서고 있다고 선사측은 전했다.
한편 지난 10일 실시한 운임인상(GRI)는 시행 초기여서 성공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나 선사들은 하주들을 대상으로 그간 떨어진 운임을 만회하기 위해 인상분 징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시아-호주 취항선사 단체인 AADA는 이날 TEU(20피트컨테이너)당 200달러, FEU(40피트컨테이너)당 400달러의 GRI를 실시했다. AADA 소속선사는 ANL, 차이나쉬핑, 코스코, 페스코, 함부르크 수드, 한진해운, 현대상선, K-라인, 머스크 시랜드, MOL, MSC, NYK, OOCL, 짐라인(골드스타라인)등 14개사다.
선사관계자는 “하주들이 인상분에 대해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는 하나 물량이 늘고 있고 소석률도 높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GRI는 선사에 유리한 쪽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호주항로의 유가할증료(BAF)는 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인상기준을 총족하지는 않아 지난달 3일 인상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BAF는 TEU당 275달러, FEU당 550달러다.
뉴질랜드항로는 뉴질랜드 경제상황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흘러나올 만큼 항로 시황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선사측은 말했다. 그러나 3월 실적은 1천TEU로 전달의 560TEU와 비교해 78.5%가 증가했다.
항로 관계자는 “항로가 작다 보니 월말, 월초 스케줄에 따라 화물이동이 심하다”며 증가율에 크게 연연할 필요가 없음을 전제한 후 “그렇더라도 3월물량이 많이 늘어나긴 했다”고 말했다. 3월 실적의 호전으로 이항로 1/4분기 실적은 작년동기 대비 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항로 BAF는 지난 7일 인상된 TEU당 350달러, FEU당 700달러를 받고 있다.
호주항로와 뉴질랜드항로는 유가가 트리거포인트(변동점)를 기준으로 4주간 고점 혹은 저점을 유지하면 BAF를 조정하고 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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