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4-18 13:22
세계 경제, 완만한 하락 기조 국면
최근의 세계 경제 환경은 일본의 장기침체로부터의 회복 조짐, 유럽의 완만한 경제 성장, 미국의 경제 침체 국면으로 요약될 수 있다.
OECD의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작년 4분기 GDP가 2004년 동기에 비해 4.5% 증가세를 시현함으로써 10여 년에 걸친 장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징후를 보여주고 있다.
또 유럽의 경우 2005년 4분기 GDP가 2004년 동기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미국은 작년 4분기 GDP가 2004년 4분기에 비해 3.1% 성장했으나 2004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제 상황은 표면적으로는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 환경을 악화시킬 요인이 잠재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2004년 중반에 시행됐던 미 연방준비은행(US Federal Reserve Board : FRB)의 이자율 인상과 전 세계적으로 약 2배 상승한 유가의 영향이 아직 충분히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즉, FRB의 이자율 조정과 유가인상의 영향은 통상 1년 반 정도의 시차를 두고 나타남으로 머지않아 추가적인 경제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동-서 항로 물동량 증가율 둔화세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국계 투자분석회사인 글로벌 인사이트(Global Insight)는 동-서항로 물동량 증가율이 서서히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올해 아시아/북미 태평양 동향항로 교역 물동량 증가율은 작년의 12.6%에 못 미치는 10.1%로 전망했으며, 내년은 그 보다 더 감소한 9.6%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태평양 서향항로의 경우에는 2년간 물동량 증가율이 5.6%와 5.1%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시아발 유럽행 항로의 경우에도 교역량 증가율이 2004년 17.5%, 2005년 14.5%의 감소세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12.5%, 내년에는 10.2%로 지속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유럽발 아시아행 항로의 경우에도 물동량 증가율이 작년의 7.1%에 못 미치는 5.8%로 전망되며, 내년에는 5.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Global Insight는 지난 수년 간 태평양 항로와 유럽항로의 기록적인 물동량 증가의 주요 동인으로서 중국의 급속한 경제성장을 지목했다.
예를 들어 유럽운임동맹에 따르면 2005년 중국 화물(홍콩 제외)이 24% 증가함으로써 전체 화물 중 점유율이 49%에서 54%로 높아졌다.
亞-유럽항로 투입 선복의 65% 통제
즉, 한국, 일본, 홍콩, 대만과 동남아시아 제국을 포함하는 아시아발 유럽행 화물량 890만TEU의 절반 이상이 중국항만을 기점으로 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럽과 북미 간 교역의 경우에도 물동량 증가율 감소 기조가 예견되고 있다.
유럽발 북미행 교역량 증가율은 미국 경제의 약화와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강세에 따라 작년 6.3%에서 크게 감소한 3.4%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2.3%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비해 북미발 유럽행 물동량 증가율은 작년의 5.6%에서 올해 6.6%로 소폭 상승하겠으나 내년에는 다시 5.2%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2000년 이후 급속하게 증가한 대형선 수요에 따라 지난 6년간 파나맥스급 이상의 신규대형 선박 489척이 해운시장에 투입됐으며, 그 중 7,300 TEU급 이상의 초대형선박의 인도는 76척에 이르고 있다.
2000년 이전 3,300 TEU 이상 선박은 총 372척이었으며, 7,300 TEU 이상 초 대형선은 10척에 불과했다.
특히 2004년 이후 인도되고 있는 초대형 선박이 57척으로서 그 수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대형선의 인도는 올해를 포함 향후 3년간 절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에 149척, 2007년에 167척, 그리고 2008년에 176척 등 총 492척의 파나막스급 이상 선박이 신규 투입될 예정이며, 초대형선의 경우 3년간 144척이 인도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2009년 기준 총 수송능력은 2005년에 비해 약 75% 증가한 328만 TEU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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