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3-27 10:47
국적 불명의 유령선이 호주 연안에서 발견돼 호주 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퀸즐랜드주 웨이파 부근에서 물결치는 대로 떠돌고 있는 이 선박은 80m 길이의 철선으로 호주 세관원들이 25일 조사를 실시하기 위해 승선했을 때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았다.
배안에 많은 양의 쌀이 실려 있고 예인하기 위해 앞쪽에 묶었던 줄이 끊어져 바다로 늘어져 있긴 했지만 얼마 전까지 사람이 타고 있었다는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이 배는 24일 웨이파 남서쪽 180km 지점의 카펜타리아만에서 호주 해안경비대 항공기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호주 세관 당국은 배 이름은 '지안 셍'으로 확인됐으나 적을 두고 있는 항구는 도무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세관 당국은 사람들을 밀입국 시기키는 데 사용됐던 것 같지는 않다고 말하고 그렇다고 조난을 당한 배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세관 당국의 한 대변인은 "그야말로 미스터리"라면서 "배에 마크 같은 게 거의 남아 있지 않아 국적이 어디인지도 식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깨끗하게 치워진 것처럼 배를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문서들이 배안에는 하나도 남아 있지 않았다"면서 "겨우 배 이름을 알아낼 수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누군가가 이 배를 예인하다 밧줄을 끊어서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 배는 원래 호주 전관경제수역 밖에서 조업 중인 어선들에 식량과 연료를 공급해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배가 기관이 고장 났기 때문에 남쪽으로 계속 표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선박들의 항해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호주 해상안전청과 이 배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클랜드=연합)
최근 들어 호주 근해에서 유령선이 발견된 것은 지난 2003년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 연안에서 표류하던 대만 어선에 이어 이 번이 두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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