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31 16:18
북항-신항간, 북항터미널간 경쟁 치열
부산신항이 개장하면서 신항-북항간, 북항내 컨테이너터미널간에 치열한 물량전쟁이 시작됐다.
30일 해양수산부와 항만업계에 따르면 부산 북항 허치슨터미널에서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연간 25만개를 처리하고 있는 쿠웨이트 선사 UASC가 다음달 중순부터 환적화물을 신항에서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UASC는 1년 6개월 가량 계약기간을 남겨두고 있는 허치슨터미널측과의 관계를 고려해 신항에 정기 기항을 밝히지는 않고 있으나 신항 3개 선석 운영회사인 부산신항만㈜과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ASC는 이미 신항 개장식이 열린 19일 대형선과 소형선 2척을 기항시켜 2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천500여개의 환적화물을 처리했다.
북항에서 연간 40만~50만개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는 세계 5위의 유럽선사도 기항지 이전에 최대 걸림돌인 항만이용 요율문제를 매듭짓고 다음달중으로 정기기항에 나설 예정이다.
북항의 컨테이너 터미널들은 신항이 낮은 하역요율을 제시하는 '하역요율 인하전쟁'에 나서지 않을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부산신항만㈜의 영업을 맡고 있는 'DP월드'가 개장초기 신항을 이용하겠다는 선사가 나서지 않자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하역요율을 큰 폭으로 할인하는 초강력수를 선택할 것이라고 북항 터미널측은 우려하고 있다.
북항 터미널들은 신항으로의 물량 이전에 대비해 선사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신규 물량을 끌어들이는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신항과 북항간 물량경쟁이 북항내 컨테이너터미널간의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항 감만부두 대한통운컨테이너터미널에서 연간 30만개의 물량을 처리하던 세계1위 선사 머스크-시랜드는 이달부터 신선대부두로 기항지를 옮겼다.
신선대컨테이너터미널은 신항 개장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물량확보를 위해 머스크-시랜드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인센티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북항 컨테이너 터미널은 신항으로 화물이 이전할 것에 대비해 일반부두를 이용하는 선사들을 상대로 물량유치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대형선박만 처리하던 터미널들이 환적화물을 실은 소형선박까지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해양부 관계자는 "개장 초기에는 대부분의 선사들이 신항 이용을 꺼리고 있으나 장기적으로 상당량의 물량이 신항으로 이전하게 될 것"이라면서 "선사들이 기항지 이전 결정은 실제 이전 수개월전에 하기 때문에 신항과 북항간, 그리고 북항 터미널간의 경쟁은 벌써 시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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