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3 17:43
관제시위 논란속 맥빠진 분위기
0... 23일 오후 경남 마산공설운동장에서 진해신항쟁취 범도민비상대책위원회가 주최한 '신항명칭무효촉구 경남도민 총궐기대회'는 10만명이 참석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추운 날씨와 관제시위 동원 논란 등으로 인해 3만명(경찰 추산)만이 참석, 다소 맥빠진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항 명칭 결정 관련 비유 '눈길'=
O... 집회에서 연설에 나선 정치인과 도내 단체장들은 일제히 정부의 신항 명칭 결정에 대해 각종 비유를 곁들여 비판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태호 경남지사는 이날 집회에서 격려사를 통해 "정부의 결정은 '아(아기의 경상도 사투리)'를 낳아 놓고도 예쁜 이름 하나 지어주지 못한 채 끌다가 '아가야~~'라는 무성의한 이름을 지은 것과 같은 꼴"이라며 잘못한 신항 명칭을 비꼬았다.
한나라당 안홍준(마산을) 의원도 "정부의 결정은 진해시내에 세워진 학교 이름을 고유명사는 고사한 채 중학교, 고등학교 등의 표현도 집어넣지 않고 단순히 '학교'라고 명명한 것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참석자, 집회 취지 두고 이견=
O... 이날 집회에서는 행사의 취지와 방식을 두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진해시에서 온 이모(73) 할머니는 "진해 땅에 건설되는 신항의 명칭이 '신항'으로 결정된 것은 정치하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결과물"이라며 "순리에 따라 이 문제가 해결돼 경남도민들이 마음놓고 생업에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시에서 온 임모(55)씨는 그러나 "이번 명칭 결정에는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 없다"면서도 "국회의원과 각급 단체장이 정치력을 적극 발휘, 사전에 이 문제를 경남도에 유리하게 이끌지 못한 것이 이러한 결과를 초래한 직접적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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