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21 13:22
동북아는 물론 세계 물류중심을 지향하는 중국 창장(長江)삼각주 항구들의 움직임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와 저우산(舟山)항은 내년부터 두 항구를 통합 운영된다고 시진핑(習近平) 저장성 당서기가 20일 밝혔다.
시 당서기는 이날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닝보-저우산항의 통합은 상하이를 포함한 창장 지역이 국제 물류의 중심으로 부상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항구의 통합은 지난 10일 상하이 양산심수항(洋山深水港)의 개항으로 상하이의 물류역량이 강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화물처리 능력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닝보항은 지난해 항만처리능력이 2억3천만t에 달하는 중국내 제2의 항구이다.
컨테이너 처리능력도 지난해 400만TEU(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500만TEU를 돌파할 것이라고 저장성은 밝혔다.
저우산항도 7천200만t의 화물처리 능력(중국내 7위)을 기록하고 있어 양 항구의 통합으로 저장성 일대의 화물처리 능력이 크게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저장성은 닝보-저우산 통합항을 세계 3위의 대형항구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을 밝히고 있다.
특히 닝보-저우산항은 상하이시가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항구로 육성하기로 한 양산항과 거리가 인접한 데다 수심이 깊어 향후 상하이 양산항과 함께 경쟁 속에서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중국 항구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부산.광양항 등 국내 항구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21일 "닝보항은 수심이 깊은데다 전통적으로 창장지역의 주항(主港)으로서의 물류 노하우가 축적돼있다"면서 "상하이 양산항과 함께 닝보항이 부상하면 창장 지역은 동북아는 물론 세계 물류의 중심지역으로 육성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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