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12-16 10:21
항/로/총/결/산/ 호주항로, 물량 저조로 두차례 GRI 실효 못거둬
하반기부터 물량 안정세 되찾아
올한해 호주항로는 작년까지의 활황이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운임인상도 작년만큼 큰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항로는 1월 물량이 작년 같은달보다 10% 감소한 5천TEU를 기록한데 이어 1~5월까지 평균 6%가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었다.
작년과 비교한 시황 하락세가 세계 전반적인 현상이라고는 하나 한국-호주간 항로 물량 감소세가 더 큰 모습을 보였다. 이 기간동안 일본→호주항로가 2~3%정도 화물이 늘었고 중국의 경우는 여전히 두자릿수대인 13~14%의 물량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해 우리나라만 유독 물량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선사 관계자들은 한국-호주간 수출화물이 감소한데는 호주관세청의 반덤핑조사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반덤핑조사의 경우 호주 관세청은 지난해 12월부터 한국산 종이제품과 냉장고에 대해 덤핑조사를 착수해왔다.
이중 종이제품의 백판지에 대해선 한국기업들의 덤핑사실이 있고, 자국산업 피해가 입증됐다며 덤핑 예비판정을 내렸다.
냉장고는 반덤핑조사 결과 덤핑혐의가 없어 조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한국 가전 3사 제품의 대호주 수출이 자유롭게 이루어질 수 있게 됐으나 반덤핑조사기간중 큰 폭의 물량 감소세를 보였다. 조사기간중 한국산 냉장고의 대호주 수출이 주춤한 틈을 타 중국산의 진출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호주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번 덤핑조사 대상품목이었던 영업용 냉장고는 한국산의 대호주 수출이 1/4분기동안 6.1% 감소했고 가정용 냉장고의 경우는 무려 68%나 감소해 우리 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물량감소세로 1월과 7월 두차례 실시했던 GRI(기본운임인상)는 모두 실패로 돌아간 것으로 파악됐다.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은 1월에 TEU당 300달러, 7월에 TEU당 500달러의 GRI를 실시한 바 있다.
그러나 6월들면서 물량은 다시 호전되기 시작했고 하반기부터 안정세를 되찾았다. 이 항로는 8월 실적이 작년 같은달보다 10.7% 증가한 6700TEU를 기록하는 등 물량호조세로 1~10월 물량은 작년 같은기간보다 2.7% 줄어든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5~6% 가량 뒤쳐지던 것에서 많이 뒤쫓은 셈이다.
이같은 물량안정세를 기반으로 호주항로는 그간 적용 시점을 저울중이던 성수기할증료(PSS)를 지난 9월 1일부로 도입했다. 수준은 TEU당 250달러. 다른 원양항로가 7~8월께에 이미 PSS를 도입한 것과 비교하면 늦은 감이 없지 않았다. 취항선사들은 두차례 GRI가 모두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을 감안해 PSS만큼은 하주들로부터 적극적인 징수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11월 들어서 호주관세청이 10월부터 도입한 통관소프트웨어인 ‘통합화물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서 호주항로 통관에 불똥이 떨어졌다. 그 결과 때문인지 11월 한국-호주간 수출화물량도 급감했다. 이 항로 11월 물량은 작년보다 12.5%가 감소한 4900TEU를 기록했다. 7월 이후 6천TEU대를 기록하던 물동량이 다시 5천TEU대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와 관련 선사관계자는 “12월 실적도 좋지 않다”며 “크리스마스 이후에나 호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세청 시스템 오작동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여 호주 최대의 소매판매 시즌인 크리스마스 및 연말경기에도 치명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호주항로는 머스크씨랜드(Maersk Sealand)와 피앤오네들로이드(P&O Nedlloyd)가 내년 2월 통합브랜드인 ‘머스크라인’으로 새출발하면서 서비스 재편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됨에 따라 전통적으로 1월에 실시해오던 GRI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머스크는 통합이 이뤄지는 내년 2월 이후 모든 공동운항그룹에서 탈퇴하고 MSC와 공동 서비스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앤오네들로이드의 경우 자회사인 피앤오스와이어(P&O Swire)가 NYK, MOL, K-라인, 코스코(COSCO) 등과 함께 세 개의 아시아-호주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PSS는 내년 1월말까지 적용할 방침이다.
한편 뉴질랜드 항로는 내년 1월 200달러당 운임회복을 예고한 상태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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