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5-19 13:28

중국 해운항만산업에 EDI도입 남다르다

상하이·칭다오 등 주요항 EDI연결…인센티브로 활성화 유인


EDI(Electronic Data Interchange)는 거래에 수반되는 각종 서류정보를 컴퓨터와 컴퓨터간 통신을 통해 전자적으로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서류 기반의 거래형태를 표준화된 전자서류 기반의 전자거래형태로 전환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87년 처음 도입해 KTNET, KL-Net등의 VAN업체들의 보급으로 하주-선사-포워더-관세청 등 일련의 해운물류 흐름에서 범용적으로 상용되고 있다.

국제해운무역에서 EDI의 필요성이 날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도 최근 급속히 발전하는 해운항만산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EDI를 해운물류 전반에 도입하고 있다. 중국은 해운항만분야에 적용하고 있는 EDI를 중국의 전자상거래시대를 여는 하나의 디딤돌로 활용하고 있으며 해상운송과 연관된 산업의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KMI 김수엽 연구원이 최근 펴낸 ‘중국 해운·항만분야 활용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는 중국이 물류산업을 위해 EDI를 어떻게 도입발전시키고 있는지 잘 나타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도 서류기반의 업무처리에서 오는 복잡성과 시간소요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91년 ‘중국 EDIFACT 위원회’(CEC)를 구성하고 ED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 위원회가 이후 ‘아시안 EDIFACT 보드’(ASEB)에 가입하면서 EDI 확산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CEC는 중국의 주요 통상기구, 세관, 과학기술부서, 교통부, 은행, 무역진흥협회, 보험회사, 외환업무기관, 우편통신부 등 EDI와 관련된 주요 국가기관들이 구성원으로 참석했다. 이 위원회는 92년 ‘골든 게이트 프로젝트'라는 중국에서의 EDI 도입과 발전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중국 기술관리국(CSBTS)이 중심이 돼 UN/EDIFACT등 국제 표준의 도입과 X.400 등 국제적 통신규약을 수용한 메시지 표준안을 작성했다.

중국에서의 정보통신은 차이나PAC이 93년 패킷 스위치망을 완료하고 94년 차이나DDN(디지털데이터네트워크)이 광통신서비스를, 차이나FRN이 프레임 릴레이 네트워크를 시작함으로써 더욱 발전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EDI 도입과 발전에서 지역단위의 발전전략을 채택했다. 베이징, 상하이, 난징, 광저우, 칭다오등과 같은 주요 지역에 먼저 EDI시스템이 도입됐으며 이들 시스템의 상호연계와 협력에 의해 탄생한 것이 차이나EDI라는 국가차원의 네트워크관리센터다. 차이나EDI는 공공의 데이터교환을 위한 기반시설로 중국내륙의 주요지점은 물론 해외정보망과의 연계를 담당한다.

차이나EDI는 EDI문서전송, 중국어 메시지전송, 메일박스관리, 메시지 저장 및 전송, 유저검색 등과 같은 기능을 제공하며 이용자는 차이나EDI에 전화선, 전용선 및 인터넷으로 연결이 가능하다.

중국에 처음으로 EDI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북경국제공항의 항공화물 통관시스템으로 95년말에 시범운영시스템이 구축됐으며 당시 14종 이상의 메시지들이 개발돼 적용됐다. 이후 세관의 EDI시스템은 계속적인 발전을 이뤄 98년 8월부터 99년 5월까지 ATM(비동기전송방식)네트워크및 백본네트워크를 구축했고 99년 6월부터 12월까지는 본부와 전국 800개 사무소를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한 바 있다.

이같이 정보통신 기술의 발전과 주요 산업에서의 전자상거래에 대한 수요증가는 EDI의 확산과 활용에 큰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도입과 확산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의 기반을 크게 확장시켰으며 중국의 WTO 가입은 중국 전자상거래가 세계적인 표준과 국제거래 관행을 충족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급속한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은 전자상거래를 통한 신속한 업무처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전세계적인 정보통신망의 발달은 중국의 편입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고 100여개 이상의 개별적으로 개발된 정보망 간의 연계를 위해선 정보고도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때문에 중국은 부총리를 수장으로 한 24개 중국정보통신관련 부처 및 위원회의 리더들을 포함한 정보화리더그룹을 운영해 정보화에 대한 정책방향과 추진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EDI와 같은 전자문서가 법적효력을 지닐 수 있도록 99년 계약법(Contract Law)을 제정해 이를 뒷받침했는데, 여기엔 텔레그램, 텔레텍스트, EDI, 이메일등이 법적 계약으로 효력을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95년 중국세관에서의 EDI도입에 이어 중국에서 EDI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활용되기 시작한 시기는 97년 이후부터다. 중국의 해운항만산업은 컨테이너의 국제운송에서 서류없는 무역에 대처하기 위해 97년 톈진에 항만EDI센터를 개설하면서 EDI시대를 본격화하기 시작해 현재는 전국 주요지역에 EDI센터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중국내 주요항만 EDI센터 일일거래수 만건이상

한편 해상운송부문에서는 국제해상컨테이너의 수송과 관련된 다양한 관련주체들과의 업무처리를 위해 중국 교통부(MOT)와 통신부(MOC)가 주관이 돼 중국의 대표적인 국용해운선사인 코스코외에 상하이, 톈진, 칭다오, 닝보항 등에서 EDI 시스템을 개발적용, 97년 가동했다. 이후 중국의 주요정부부서를 포함해 주요항만도시와 보험, 소매업종, 제조업, 금융업 등에서 EDI시스템이 개발되고 확장되기 시작했다.

중국 해운항만분야에서의 EDI는 국가가 중심이 돼 표준화나 정책방향은 결정됐지만 전국적으로 동시에 도입되거나 각 항만별로 동일한 시스템이 적용된 것은 아니며, 항만 사정에 따라 개별항만별로 추진됐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편 중국내 주요항만 EDI센터의 메시지 처리규모 및 고객규모는 센터의 크기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평균적으로 일일거래건수 만 건 이상을 처리하고 있다.

중국 해운항만분야에서 사용되는 EDI 서식은 매우 다양한데 이용자를 중심으로 구분해 볼 때 해운항만 업종은 물론 세관(무역)까지 포함하고 있다. 이는 하주들이 항만EDI센터를 이용해 세관신고 등 관련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중국 해운항만분야에 적용되는 EDI현황을 닝보항의 사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중국 해운항만분야의 EDI 도입 및 활용동향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닝보항만 EDI센터는 국가계획위원회, 중국 통신부와 닝보시정부 등에 의해 2년여의 구축기간을 거쳐 97년 5월에 완성됐으며 현재 선사, 대리점, 터미널, 검수업체, 포워더, CFS, 하주 및 세관, 항만당국등 관련기관을 연계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의 장비는 2대의 IBM RS/6000 서버를 중심으로 라우터, 이더넷스위치 등 관련장비로 구성돼 있으며 X.25, DDN, PSTN, WAVELAN등 다양한 통신프로토콜과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있다.

이 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정보전송, 표준메시지개발, 정보검색, 응용프로그램 개발 및 통합, 고객지원프로그램 설치및 유지보수등이다.

닝보항만 EDI센터가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핵심서비스는 EDI 메시지를 전송하는 것으로 전송서식과 보내는 주체 및 받는 주체는 매우 다양하다. 전송서식은 BAYPLE, CODECO, COARRI등 국네 터미널에서 사용되는 서식들이 대부분 사용되며 관련주체들은 터미널, 선사, 대리점 등 민간회사들과 항만당국 및 세관 등 정부기관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선사와 터미널 사이에 주로 주고받게 되는 선적관련 핵심정보중 하나인 본선적부도(Bay Plan)나 적하목록의 경우를 예로 들어 닝보항에서의 EDI 정보흐름을 보면 선사·대리점에서 관련 데이터를 EDI센터에 전송하면 센터에선 이 자료를 터미널이나 검수회사 등에 전송하고 이들 회사는 이 자료를 자신의 내부업무에 활용하거나 처리후 그 결과를 다시 재전송하게 된다.

관련 이해당사자들은 닝보EDI센터를 중심으로 서로 정보를 주고받고 있으며 이를 기초로 내부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닝보EDI센터는 EDI메시지의 전송뿐 아니라 이같은 EDI메시지정보를 기초로 선박정보, 메시지처리, 컨테이너 정보와 같은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센터의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현재 중국해운항만분야 EDI센터운영의 기본방향은 표준화된 운영체제의 정착, 자원의 공유, EDI에 대한 인식제고를 기반으로 해운항만 EDI센터를 전자상거래의 핵심영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해운항만EDI센터의 발전을 기초로 해운항만분야의 전자상거래체제와 선진화된 화물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이는 중국 해운항만분야에서의 EDI, E-커머스, 종이없는 무역과 같은 첨단 정보기술의 활용을 통한 전자상거래 수요가 대단히 크기 때문이다. 국내 및 외국의 이용자들은 E-커머스를 사용하는데 따른 편익이 매우 크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자상거래의 확산을 촉구하고 있으며 가능한 한 도입초기에 국제표준을 적용하기를 권고하고 있다.

해운항만분야에서 중국의 EDI확산과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은 3가지로 요약된다. 전자상거래 분야의 기술연구 촉진 및 핵심프로젝트의 국제적 협력강화, 관련 정책 및 규정 개정, 전자상거래 표준 시스템 구축 및 연구등이 그것.

◆전자성거래 분야의 기술연구촉진과 핵심프로젝트의 국제적 협력강화= 중국의 WTO 가입과 시장의 개방에 따라 수많은 국제적 해운기업 및 제조업체들이 중국에 진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적인 EDI서비스 제공업체들이 들어옴에 따라 중국내 해운항만 EDI센터들은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중국내 EDI센터들이 선진기업과의 기술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선진 해외정보기업들과의 정보관리 기술에 대한 협력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중국 해운항만 EDI센터들이 해외업체들과 협력하기를 원하는 분야는 ▲복합운송 ▲벌크화물, 일반화물, 액체화물등의 항만하역 ▲선박입출항 정보, 각종 증명 발급 및 위험화물 신고, ▲세관, 검역기관들과의 정보교환등이다.

◆관련 정책 및 규정개정= 최근 개정된 해운법과 현재의 컨테이너 해상운송발전단계를 고려할 때 중국내에서의 국제해상컨테이너수송코드의 개정에 대한 필요성과 EDI센터의 발전에 대한 규정을 좀더 구체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 전자정보와 이를 이용한 계약은 운송분야의 전자상거래 활동에서 필수적이다. 따라서 EDI를 활용한 거래에서 지적재산권, 개인의 사생활 정보, 거래 정보 등의 보호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중국정부는 관련 법적기준이 정비돼야 하며 전자정보는 서식을 이용한 재래식 거래의 당사자들이 얻는 것과 동일한 법적권리를 얻어야 한다는 것이 중국정부의 입장이자 정책기조다.

◆전자상거래 표준시스템 구축 및 연구=표준화는 전자상거래의 효과적인 확산과 실행을 위한 기초로 인식된다. 그러나 항만분야에서 EDI를 도입하고 적용하기 위한 서식 및 각종 코드의 표준화는 쉽지 않은 과제다. 따라서 모든 정보통신기관들은 해상-육상운송, 해상-도로운송, 도로-철도운송 등 복합운송분야에서의 EDI메시지 표준화를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이 노력중의 하나가 톈진항에서의 XML기반의 적하목록 개발이다.

호주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지난해 수행한 연구를 통해 인터넷에서 정보처리가 가능한 XML메시지를 개발하고 중국통신부와 톈진항 EDI센터 운영요원들에게 XML의 편익(유연성, 낮은 비용, 웹브라우저 지원 및 인터넷 적용등)에 대해 교육하는 등 새로운 시스템 개발과 도입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EDI 활성화에 인센티브 도입해야

한편 김 연구원은 중국의 사례처럼 EDI도입활성화와 정착을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세관에서 EDI를 통해 신고를 하는 경우 수수료의 50%를 깎아 주고 있으며 신고 즉시 수리를 해 줌으로써 기업들이 EDI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EDI네트워크는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그 구축에 소요되는 재원이 부담스러운 경우가 많아 기업들이 적극적인 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은 실정이다. 이 때문에 중소규모의 기업은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을 이용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기반구축도 이용자 확산과 비용절감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김 연구원은 말했다.

표준화도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 업체들이 산업에서 사용하는 문서서식의 표준화 뿐 아니라 각 주체들이 사용하는 각종 코드(화물, 국가, 선사)의 표준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대정부 업무 관련 서식이나 프로세스는 표준화가 상당부분 진행돼 많은 효과를 보고 있으나 민간간 업무에선 아직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

일례로 선전항의 경우 선사와 터미널 운영회사들 간 정보교환을 포함해 은행, 타 민간기업등 B2B 전자상거래에 대해 지원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비용절감, 업무처리시간 감축 및 중복적인 서류작업이 감소해 관련시장을 크게 넓히는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특히 다국적 기업들의 경우 공급자와 소비자를 연계하는데 EDI네트워크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우리도 정부의 민원처리 중심의 업무흐름을 확장해 민간분야에서의 전자상거래와 연계해 활용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중국해운항만분야 EDI센터운영의 기본방향은 표준화된 운영체제의 정착, 자원의 공유, EDI에 대한 인식제고를 기반으로 해운항만 EDI센터를 전자상거래의 핵심영역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현재의 해운항만EDI센터의 발전을 기초로 해운항만분야의 전자상거래체제와 선진화된 화물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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