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11-23 17:22
경영권 위협 대한해운 백기사로 나서
포스코[005490]가 경영권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해운[005880]의 주식 2.17%를 취득한다.
포스코는 23일 오후 경영위원회를 열어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원료 수송을 위해 대한해운이 보유한 자사주 21만7천373주(지분율 2.17%)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대한해운 주식의 지난 22일 종가 3만6천300원으로 계산해 총 78억9천만원에 달한다.
포스코는 대한해운과의 거래를 통해 올해 안에 주식 매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포스코의 주식 인수는 최근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의 지분 매집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경영권을 위협받고 있는 대한해운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대한해운은 올해초 골라LNG의 지분매입으로 경영권을 위협당하자 하나은행과 대우조선해양, 포스코 등 국내 기업에 주식 매입을 통한 지원을 요청했었다.
이에 따라 주거래은행인 하나은행은 대한해운이 발행한 무보증 전환사채(CB)를 인수하고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대한해운이 보유한 자사주 75만5천870주(7.55%)를 매입한 바 있다.
포스코는 철광석과 유연탄 등 철강 원재료 수송분의 27%를 수송하고 있는 대한해운의 경영권이 해외로 넘어갈 경우 안정적인 원료 수송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지원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해군 참모총장 출신인 대한해운 이맹기 명예회장은 과거부터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과 긴밀한 친분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은 현재 이맹기 명예회장 보유분과 대우조선해양 등 우호지분을 합쳐 약 3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으며, 포스코가 인수하기로 한 지분을 합하면 우호지분이 35%를 넘어서 골라LNG측 지분(약 31%)을 앞서게 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한해운은 철광석 등 원자재의 수송에 있어 최대의 파트너이므로 향후 안정적인 원료 수송을 위해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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