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9-06 17:39
노웨이계 골라LNG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부각돼온 대한해운[005880]이 6일 하나은행을 인수대상으로 무보증 사모전환사채(CB) 200억원을 발행하기로 결의, 경영권 공격에 대비한 자금마련과 장기적인 우호지분 확보를 위한 목적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대한해운의 주거래은행이다.
대한해운은 전환사채 발행 자금의 용도로 운영자금 100억원과 회사채 차환 자금 100억원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도래하는 회사채가 170억원 정도 되며 내년 1월에 70억원어치가 또 돌아온다"면서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사모전환사채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한해운은 골라LNG가 지분을 적극적으로 확보해 M&A 가능성이 제기돼왔기 때문에 주거래은행에 넘긴 이번 무보증 사모CB가 장기적인 우호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200억원의 전환사채가 내년 9월6일부터 전환가능하기 때문에 당장의 우호지분은 되지 않지만 골라LNG 측과의 지분경쟁이 가속화할 경우 중요한 지분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액 주식으로 전환될 경우 하나은행은 대한해운의 주식 52만6천주(6일 종가 기준. 지분율 4.99%))를 확보하게 된다.
앞서 대한해운은 지난 4월 그린화재를 인수 대상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200억원을 발행한 바 있으며 이 BW는 내년 4월부터 신주인수권 행사가 가능하다.
하나은행의 이번 대한해운 발행 사모전환사채 인수는 보다 직접적으로는 대한해운이 적대적 M&A에 대비한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대한해운의 최대주주는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33.31%의 지분을 보유중이다.
21%를 보유한 골라LNG는 최근 대한해운의 주식 확보에 대해 전략적 목적이 있음을 공개했으며 같은 노르웨이계 펀드인 펀리폰즈ASA가 6.30%를 보유중이어서 적대적 M&A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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