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1-09 13:21
이번호에서는 물류 업계에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기존의 바코드와 차이점을 이해하며, RFID의 도입으로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 (WMS) 에 어떠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는지 분석해 본다.
미래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두 글자는 WM이다. WM은 월마트 (Wal-Mart) 를 의미한다. 월마트는 내년에 유통창고와 물류 작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데, 특히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 (Warehouse Management System) 에 큰 영향을 미칠것이다.
이렇게 전망하는 이유는, 월마트가 자사와 거래하는 대규모 100대 물류 공급업자들에게 빠르면 2005년 초까지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테그를 사용하여 케이스와 파레트 레벨까지 트래킹을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프로젝트 개발 계획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바로 지난달 소매업체의 거인 기업인 월마트는 100대 물류공급업자들을 처음으로 만나 월마트가 원하는 세부사항이 잘 수행될 수 있도록 회의를 주재했다. 이때 월마트는 물류 공급업자들로부터 기대하는 업무수준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였을뿐 아니라 왜 값비싼 RFID 시스템이 사용될 가치가 있는지도 설명했다.
2006년까지는 물류 공급업자들에게 RFID 시스템을 사용하도록 요구하는 기업이 월마트 이외에 많이 있는 것을 보면, RFID의 시대가 도래한 것임에 틀림없다. 미 국방성 또한 2005년 초까지 자신들과 관계한 모든 물류업체들은 RFID 시스템 기준을 만족시키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영향을 받는 물류 공급업체들은 족히 10,000개가 넘는다.
아직 여러가지 해결되지 않고 대답할 수 없는 사항들이 많지만, 한가지만은 명확하다 : RFID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값비싸다는 사실이다. 제품 운송 도크에서 바코드 레이블과 RFID 테그를 결합한 '똑똑한 레이블'을 인쇄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관리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도입하는데 물류창고마다 $250,000에서 $500,000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체들이 제품을 접수하고, 골라내고 운송하는 모든 작업에RFID 기술을 결합하는 것은 물류기업마다 약 $25,000,000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물류업체와 거래를 하는 파트너들까지 모두 공급망 시스템의 가시성을 높이는 RFID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약 $100,000,000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 이러한 새로운 요구사항들을 만족시키기 위하여 제조업체들과 물류공급업체들은 현재 자신들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이 RFID를 도입할 준비가 되었는지 점검해 보아야한다.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 (Warehouse Management System) 과 RFID
간단하게 대답하자면, 아직 대부분 기업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RFID를 도입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 그 이유는 오늘날 사용되는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기존의 바코드와 함께 사용되도록 설계되어 있지만, RFID를 사용한 데이타 수집 시스템과 호환이 되지 않는다.
바코드 시스템과 RFID 시스템 사이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첫째로, 바코드 레이블에 사용되는 UCC 코드에 더하여, RFID 시스템에서 제품을 독립적으로 식별하는 '전자 제품 코드 (Electronic product code : EPC)'라는 것이 있다. 즉, 다시 말하자면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RFID를 사용하는 일련의 숫자 세트를 하나 더 관리해야 한다. UCC 바코드의 128개의 숫자는 주로 운송에 대한 정보와 부품 번호를 담고 있고, RFID 태그에 있는 EPC 코드는 또 다른 독특한 식별 코드이다. 즉,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동일한 제품에 대해서 바코드가 스캔될 때에는 UCC 코드를 검사하고, RFID 태그가 읽어 들여질 때에는 EPC 코드를 추적한다.
물건을 접수하고 피킹하는 작업들에 RFID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은, 제품을 담고 있는 각 케이스 레벨에서 제품을 추적할 수 있는 데이타 베이스를 가진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오늘날 많은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멀리 떨어져 있는 저장소에 제품이 몇개가 쌓여 있는지 재고량을 추적하도록 설계되어져 있다. 몇개의 파레트가 저장소에 쌓이게 되면, 시스템은 각 파레트 안의 케이스를 더하여 총 몇개의 케이스가 있는지 파악하지만, 케이스 안에 들어있는 각각의 제품을 식별할 능력은 없다. 만약, 각 케이스 내부의 레벨에서 제품을 추적하기를 원한다면, 소프트웨어를 대대적으로 다시 짜야하는 것이다.
RFID와 내부적으로 주문을 완수하는 작업을 결합시키기 위하여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현재의 성능에서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 기존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제품의 바코드를 한개씩 순차적으로 읽어들이는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RFID 태그를 사용할 경우에, 시스템은 파레트에 들어있는 모든 제품을 동시에 접수하고 읽어들이는 방식으로 바뀔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현재 제품을 한개씩 읽어들이는데 익숙한 시스템이 파레트 안에 들어있는 약 200개의 박스 내부의 제품을 한번에 읽어들여야 한다. 즉, 시스템은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속도와 구조적인 측면에서 설계해야 한다.
떠오르는 솔루션
다행히도 그러한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을 위한 솔루션이 존재한다. 사실 3개 회사 - 맨하탄 어쏘시에이츠 (Manhattan Associates), 프로비아 (Provia), 레드 프레리 (RedPrairie) - 가 월마트의 요구조건들을 만족시키는RFID 태그와 선행 배달 공지 (Advance shipment notices : ASN) 를 만들어 내며,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 사용자들을 위한 중간 단계 솔루션을 제공한다. 3개 회사 각각은 메사추세츠공대 (MIT) 에 있는 자동 ID 센터 (Auto-ID Center, 1-617-452-2521, www.autoidcenter.org) 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RFID의 기준을 선정하고 모의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이 연구하고 있는 새로운 시스템은 기존의 시스템과 잘 결합되어져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을 모두 버릴 필요는 없다. 마치 반창고를 붙이는 것처럼, 새로운 연구를 통하여 일시적으로 두 시스템을 접합시켜 운영할 수는 있지만,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의 사용자들은RFID의 장기적 전략과 기술을 수립하며 준비해야 한다.
이들 3개 회사는 대부분의 기존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과 함께 사용되어질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해냈으며, 이들은RFID 중간 단계 소프트웨어가 다른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 사용자에게 판매되는 독립적인 시장에서 제품을 판매하여, 많은 시스템 사용자들이 월마트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들 3개 회사의 솔루션도 현재 상용화 되어 있지만, V3 시스템 (V3 Systems, 704-343-0057, www.v3systems.com) 이나 하이점프 (HighJump, 800-328-3271, www.highjump.com) 또는 로질리티 (Logility, 800-762-5207, www.logility.com) 와 같은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 공급업자들도 조만간 자신들의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다.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들은 월마트나 미 국방성과 관계되어 있는 주문 관련 정보를 전사적 자원 계획 시스템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system: ERP) 이나 기존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으로부터 끄집어 낼 것이다. 그러한 주문에 대한 제품들은 나중에 '똑똑한 태그'를 인쇄할 특수 프린터가 있는 운송 도크에 있는 장소로 보내진다. 케이스들이 나타나면 작업자는 케이스의 내용을 스캔하고, 새로운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바코드와 RFID 레이블을 프린트하기 위한 정보를 발송한다. 일단 레이블이 프린트 되고 나면, 박스들은 도크에 보내어진다. 그동안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은 128 숫자의 UCC 코드와 EPC 코드를 상호 참조하여 월마트로 바로 보내어질 선행 배달 공지 (ASN) 를 만들어낸다.
해결해야할 사항
현재의 유통창고 관리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것 이외에, RFID 시스템을 사용하려는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는데 다른 장애물들이 있다. 첫째로, 초기의 테스트에 의하면 RFID 태그는 바코드 만큼의 정확도를 갖지 못하였다. 어떤 경우에는 코드를 정확히 읽어들이지 못하는 비율이 거의 20%에 육박하기도 했다. 새로운 RFID의 기술이 현재 바코드의 기술정도로 올라올때까지 RFID 태그를 입증할 품질관리를 해야한다.
몇가지 종류의 제품과 파레트는 특별히 제대로 읽어들이기가 힘들다. 이렇게 읽기 힘든 제품에는 액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포함된다. 파레트에 있는 박스들 중 가장자리에 있는 것들은 거의 정확하게 읽어들이지만, 내부에 들어가 있는 박스들은 정확하게 읽어들이는 것이 힘들다. 트레일러에 있는 박스를 플렉스 컨베이어에 올려놓으면 매우 정확하게 읽어들일수 있지만, 파레트 전체가 하나로 묶여있어 해체하는 것이 힘들다거나, 금속이나 액체의 비율이 높아 RFID의 에너지를 심하게 반사하거나 흡수하게 되면 역시 정확하게 읽어들이는 것이 힘들다. 소프트웨어 공급업자들은 자신들이 읽어들일수 있는 코드인지 아니면 확인을 위해 중앙 센터에 보내야하는지, 자신들의 시스템에 판단을 위한 환경설정에 힘쓰고 있다.
그러나 극복해야할 가장 근본적인 과제는 월마트와 미 국방성을 위한 막대한 투자가 단순히 드는 비용 이상의 효용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RFID의 진입 단계에 불과한 오늘날의 여러 문제들이 미래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월마트에 물건을 공급하는 업체의 파트너들이 모두 RFID 시스템을 갖추고 나서야 투자가 수익을 낳게 될 것이다. 결국 그러한 수준으로 올라가겠지만, 이러한 상황이 이루어지기까지는 수년이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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